산업 창업

"'21세기의 석유'는 데이터다" 데이터 스타트업 주목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1 09:00

수정 2020.08.01 09:00

한 피실험자가 뇌파를 측정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한 피실험자가 뇌파를 측정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디지털 뉴딜 추진과 데이터 3법 시행 등의 정책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데이터’가 화두에 올랐다. 관련 산업은 현재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1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금융 그리고 의료 데이터 관련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데이터 분야에서도 실생활과 관련이 높고 활용도가 높기 때문.

정부는 AI 학습 데이터 구축을 위한 예산을 3년 사이 82배 늘렸다.
올해 이 분야 예산은 추경 2925억원을 포함해 총 3315억원이다. KBV 리서치 등에 따르면 한국의 AI 학습 데이터 시장은 6000억~70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매년 28.4%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AI 시장이 커지면서 AI를 학습시키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는다. 국내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슈퍼브에이아이의 ‘스위트’는 ‘오토 라벨링’ 기술을 탑재해 학습과정(데이터 라벨링)을 90%까지 자동화해 생산성을 최대 10배 높였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슈퍼브에이아이 김현수 대표는 "인공지능과 사람의 협업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라벨링할 수 있고, 데이터의 품질도 끌어올릴 수 있다"며, "활용 가능한 고품질 데이터가 많아져야 인공지능과 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업무는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보다 고도화된 관리 업무와 의사 결정은 사람이 수행함으로써 다양한 전문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달 시행되는 ‘데이터 3법’ 개정안을 통해 금융분야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특히 소비자가 자신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통제하고 자산관리 등에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산업이 금융분야부터 허용되기 시작한다.

비즈니스 정보제공 전문기업 쿠콘은 금융회사를 위한 ‘통합금융 오픈API 플랫폼’ 구축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 서비스는 내년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 시행에 따라 개인신용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 있어 관련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중소형 금융사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금융사의 경우 쿠콘의 통합금융 오픈API 플랫폼을 구축하고 관리받을 수 있다. 중개기관 없이 직접 오픈API를 통해 개인신용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금융회사의 경우 쿠콘 플랫폼을 통해 중계기관 정보 이용료, API 플랫폼 구축·운영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의료 데이터의 경우, 의료기술 연구나 신약∙의료기기 개발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부산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 세브란스병원을 보건의료 데이터 중심병원 주관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데이터 중심병원은 대형 병원에 이미 집적된 의료데이터를 활용, 데이터 기반 의료기술 연구 및 신약·의료기기·인공지능(AI) 등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지정하는 병원이다.

의료 AI 플랫폼 전문기업 딥노이드는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의료기기를 선보인다. 뇌동맥류 진단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딥뉴로는 국내 최초로AI를 활용해 뇌 MRI 영상에서 뇌동맥류로 의심되는 부위를 자동으로 검출해준다.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 기업 뷰노가 만든 AI 기반 안저 영상 판독 솔루션 '뷰노메드 펀더스 AI'는 국내 1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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