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한여름 밤의 ‘희망과 위로’ 선물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2 17:26

수정 2020.08.02 17:37

fn 창간20주년 기념음악회 성료
파이낸셜뉴스 창간 20주년 기념음악회가 지난 7월 31일 서울 올림픽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소리꾼 장사익이 무대에 올라 축하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창간 20주년 기념음악회가 지난 7월 31일 서울 올림픽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소리꾼 장사익이 무대에 올라 축하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창간 20주년을 기념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음악회가 지난 7월 31일 저녁 8시 서울 올림픽로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졌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동유럽의 서정을 담은 기타 멜로디가 울려퍼졌고, 코로나19로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가수들의 절창이 관객의 뜨거운 박수와 어우러졌다.


공연 전반부는 웨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방성호)가 연주하는 클래식 곡들로 구성됐다.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곡가 글린카의 대표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으로 경쾌하게 시작된 음악회는 이어 헝가리를 대표하는 작곡가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2번'으로 이어졌다. 기타리스트 장하은의 협연으로 연주된 이 곡은 독특한 음계와 자유로운 리듬으로 헝가리 집시의 모습을 환상적으로 표현했다.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보여준 1부 공연과 달리 2부 공연은 영화음악과 대중가요가 더해진 화려한 무대가 돋보였다. 영화 '어벤져스' 주제곡으로 문을 연 2부 공연은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 무대에 오르면서 후끈 달아올랐다. 차지연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삽입곡 '마음속의 천국'을 비롯해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불러 인기를 모았던 '천년의 사랑' '담배가게 아가씨' 등 3곡을 연이어 불렀다.

이날 공연에는 '뜻밖의 손님'도 찾아왔다. 매년 봄 파이낸셜뉴스가 개최해온 신춘음악회 무대에 함께했던 소리꾼 장사익이 깜짝 등장한 것. 객석에서 공연을 지켜보다 무대로 올라온 장사익은 스스로를 "파이낸셜뉴스 전속 가수"라고 소개한 뒤 "얼마 전 성대를 다쳐 이번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 열린 이번 공연이 관객 여러분께 위로와 희망 그리고 용기를 선물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종기 시인의 '우화의 강'에 곡을 붙인 노래를 즉석에서 불러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공연의 클라이맥스는 가수 조성모와 웨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채웠다.
가수 조성모는 자신의 히트곡 '너의 곁으로'와 '다짐'으로 흥을 돋웠고, 공연 내내 쉬지 않고 연주하며 무대를 빛낸 웨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이날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행진곡풍의 '윌리엄 텔' 서곡을 연주하며 창간 20주년을 맞은 파이낸셜뉴스의 미래를 축복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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