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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달러 찍은 금값 이어 은값도 껑충…"여전히 저평가"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5 13:53

수정 2020.08.05 15:28

국제금값 사상 최초 2000달러 돌파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이어지며 금값에 이어 은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뉴스1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이어지며 금값에 이어 은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제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20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은값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은값 역시 지난 6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금에 비하면 여전히 저평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31.1g) 당 34.7달러(1.75%) 상승해 2021달러(약 241만4084원)에 마감했다.

국제금값이 종가 기준으로 온스 당 2000달러 선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32%가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은값도 온스당 1.611달러(6.6%) 상승, 26.028달러로 마감했다.

FT는 가격이 지난 7월에만 34% 급등했다며 모든 글로벌 금융 자산 중 두드러진 한 달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은값은 지난 주 온스당 26달러 선에서 6년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금값에 비해선 아직 70배 넘게 저렴한 수준이라고 FT는 전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이번 은값 상승은 지난 1979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마켓워치는 최근 은 가격이 급등했지만, 금에 비하면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금 소매업체 밸라우룸의 에드 모이 시장 전략가는 "은은 보통 '가난한 자의 금'이라고 불리는데,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일부 요인이 은에도 똑같이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은 가격이 금값 상승세에 크게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은값의 최고치는 지난 2011년 4월 기록한 48.599달러다. 은 가격이 뛰고 있지만, 아직 이에 절반에도 이르지 못한 것이다.

그래나이트셰어스의 라이언 지아노토 리서치 디렉터는 "은이 조만간 두 배로 뛰거나 하진 않겠지만, 이와 같은 시나리오를 배제하는 것도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은값은 연초 만해도 금값에 크게 뒤쳐져 금·은 비율이 3월에 사상 최고 수준인 125를 기록했다. 금 1온스를 사는데 125온스 이상의 은이 필요하단 얘기다.

금속 관련 뉴스·정보 제공 업체인 메탈 데일리의 로스 노먼 최고 경영자는 "한동안 은이 금에 비해 과도하게 저렴했다"며 "이 비율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볼 때 높고 은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 투자은행 모간스탠리의 전략가들은 은값 전망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판단했다.


모간스탠리는 "은값이 현재 수준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려면 더 강한 산업 수요를 필요로 한다"면서 "은이 태양 전지판의 핵심 부품이었지만, 생산자들은 모든 태양 전지에서 금속을 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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