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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석열 발언은 ‘나쁜놈들 들어라’..윤희숙 보호대상"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5 10:25

수정 2020.08.05 10:32

윤석열 '민주주의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 발언
“與, 이 정도 발언도 불편하면 권력 잡을 아량 없는 것"
"공직자가 의견 피력하는 것 충분히 허용된다"
“'5분연설' 윤희숙은 통합당서 이제 보호의 대상”
이준석 미래통합당 전 최고위원. 뉴스1
이준석 미래통합당 전 최고위원. 뉴스1
[파이낸셜뉴스]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5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근 작심발언에는 명백한 의도가 있다며 요약하면 ‘나쁜 놈들 들어라’라는 뜻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권이) 이 정도 발언도 듣기 불편하고 기분 나쁠 것 같으면 (윤 총장이) 검사를 그만 둘게 아니라 정권을 그만둬야 한다. 은유적 비판도 못 받아 들일 거면 권력을 잡을 만한 아량이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3일 대검찰청에서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함께 출연한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이 “대통령이 임명한 임기가 있는 공무원이 정권을 향해 독재, 전체주의 운운하는 것은 직무 범위를 넘어선 오버스러운 얘기”라고 지적하자 이 전 최고위원은 “(윤 총장 발언은) 충분히 허용되는 범위”라고 반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공직자가 부당한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은 당연히 권리가 있는 것이고, 본인의 조직 내에서 이런 의견을 피력하는 것 정도는 충분히 허용되는 범위”라며 “이 정도 의사표시도 못 해서 살면 답답해서 어떻게 사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여권에서) 윤 총장과 한동훈 검사장 라인에 대해서 박해를 얼마나 많이 가했느냐”며 “윤 총장은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얘기를 하고 한동훈 총장은 지인의 전언이었지만 ‘나까지 드러누우면 우리 검찰조직이 어떻게 되겠느냐’ 이 정도는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옹호했다.

이 최고위원은 윤 총장의 정치 참여 가능성에는 “확대해석은 아직까지 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에 감사원장 출신인 이회창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 전 대통령 후보같은 경우에도 공직자로서 강한 모습이 부각 돼, 대중이 끌어올려 대권주자 반열까지 갔다”면서도 “윤 총장은 정치 참여를 선언한 적도 없고 지금까지는 여권에 맞았기 때문에 그냥 반발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5분 연설로 주목을 끌은 윤희숙 통합당 의원에 대해서는 “대본도 안 보고 앞을 보면서 얘기했다.
때묻지 않음에 대해 많은 국민이 새로운 초선의 모습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에서는 이제 윤 의원은 ‘보호의 대상’이라며 “선수가 홈런을 쳤다고 해도 모든 타석에서 홈런을 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냐.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한창 이런 주목을 받은 상황에서 너무 부담이 돼서 그다음부터는 계속 홈런 스윙만 하다가 삼진 당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윤 의원이 전날 본회의 발언순서에 들어가 있다가 빠진 상황인데 이것도 원내지도부의 적절한 관리”라고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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