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중국 군사훈련 반대" 베트남 남중국해 이슈 침묵 깼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7 09:48

수정 2020.08.07 09:48

베트남 외교부 "쯔엉사 호앙사 군도 베트남 영토" 강조
[파이낸셜뉴스]

베트남 해안경비대가 중국 인민해방군 전투함을 감시하고 있다.
베트남 해안경비대가 중국 인민해방군 전투함을 감시하고 있다.

남중국해(베트남명)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대립하던 베트남이 드디어 나섰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남중국해에서 군사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베트남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회원국 가운데 남중국해 문제에 제일 민감했는데 최근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7일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쯔엉사(스플래틀리)군도와 호앙사(파라셀)군도는 베트남 영토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일 열린 베트남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곳에서 베트남의 허가를 받지 않은 모든 행동은 심각한 베트남 주권 침해다"고 강조했다. 항 대변인은 또 "베트남은 공격적인 행위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의 이같은 중국 비난은 중국이 베트남과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군사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실제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 앱 하이커 뉴스를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가 수호이 전투기 등을 출격시켜 훈련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중국은 지난 7월에도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아세안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였다. 중국은 지난 7월 파라셀군도 일대 수역에서 훈련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9개 점선으로 남중국해를 감싸안는 'U자' 모양 선을 일방적으로 그었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은 중국이 국제규약을 무시하고 있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베트남 등 아세안 회원국의 이같은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 남중국해 내에서 군사훈련을 물론, 농작물도 재배하고 있다. 이는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훈련이 강화되면서 아세안은 물론, 미국도 중국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15일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관련, 미국이 중국 관리들과 기업을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중국의 제재를 위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중국의 남중국해 권리주장은 완전히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중국은 남중국해에 일방적으로 의사를 강요할 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