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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의자 렌털? 이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구독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구독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2 18:01

수정 2020.08.12 18:09

<4> 바디프랜드
'메디컬 체어'로 진화
의사·뇌공학자·음악치료사 등
전문가 포진한 메디컬R&D센터
람보르기니·마블 등과 협업
밀레니얼 세대 폭발적 호응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석권
천연라텍스 침대 '라클라우드'
자가 교체형 직수 정수기 'W'
구독경제 올라타 존재감 뿜뿜
안마의자 렌털? 이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구독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구독한다]
"안마의자의 종주국은 일본이었습니다. 실버 제품(통상 65세 이상 고객 제품)에 가까운 일본 안마의자는 기술개발이 더뎠고, 검정색 중심의 투박한 디자인이 전부였어요. 바디프랜드는 디자인적 요소를 겸비한 안마의자에 새로운 마사지 기술을 대거 선보여 창립 10년 만에 세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효도 상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안마의자의 주고객을 젊은층으로, 집이라는 공간에서 사무실 등으로 저변확대를 이끈 곳이 바로 '바디프랜드'다. 바디프랜드의 안마의자 등 렌털서비스는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내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구독경제' 성장의 한 축이 되고 있다. 바디프랜드의 등장 후 여러 경쟁사가 생기면서 안마의자의 구독경제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안마의자 시장을 이끌고 있는 바디프랜드는 "세상에 없던 도전에 나섭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최초의 메디컬 연구개발(R&D)센터 설립, 최초의 천연라텍스 침대 론칭, 최초의 자가교체형 직수정수기 출시, 최초의 브레인·멘탈마사지 개발, 최초의 청소년 안마의자 개발 등 늘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다.
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세계적인 브랜드 람보르기니, 마블 등과 손잡고 컬래버레이션 제품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지난 2007년 설립된 바디프랜드는 2012년 매출 652억원에서 7년 만인 2019년 매출 4802억원의 7배가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는 매출 5000억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파라오S2 COOL'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파라오S2 COOL'

■세상에 없던 마사지 기술과 AI 등 융복합

바디프랜드의 성공비결 중 하나로 메디컬 R&D센터가 꼽힌다. 메디컬 R&D센터는 안마의자가 단순한 안마 기능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신체는 물론 정신건강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보다 전문적인 시스템을 위해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정신과, 이비인후과, 치과 등 각 분야 의사들을 포함해 뇌공학자, 물리치료사, 음악치료사 등 200여명의 뛰어난 전문인력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은 안마의자가 집에서 쉽고 편하게 온 몸을 밀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것을 인지, 세상에 없던 마사지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의 기술과 융복합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바디프랜드의 목표는 '메디칼 체어'뿐 아니라 더 나아가 '헬스케어 로봇'을 만드는 일이다. 최근 바디프랜드는 단순한 안마의자의 마사지 기능을 넘어 메디컬 기술이 담긴 메디컬 체어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메디컬 R&D센터는 헬스케어 로봇 기능의 안마의자를 출시할 계획이다. 헬스케어 로봇 기능이 탑재된 안마의자는 집에서 매일 간편하게 생체 데이터로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 안마의자 센서와 IoT를 통해 고객들의 지표를 빅데이터로 축적하고 AI 질병 예측 알고리즘으로 건강을 관리해준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연구개발 조직을 통해 지난 5년간 R&D에 528억원을 과감하게 투자했다"면서 "경쟁사가 추격할 수 없을 정도의 격차를 만든다는 '오감초격차' 전략 아래 최고의 기술과 디자인, 품질의 제품과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의 종주국인 일본을 따돌리기 위해 특허전까지 벌이기도 했다. 한 일본업체는 바디프랜드에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특허 소송을 진행했다. 바디프랜드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디자인을 앞세워 특허전에서 결국 승소했다. 안마의자의 대표적인 특허 및 기술력에는 △임산부를 위한 마사지 기능 탑재 △무릎부위 길이 조절 △사용자 맞춤형 힐링음악 △손지압 기능 △두피마사지 기능 △종아리 온열마사지 전동 △손과 팔의 전체 부위를 동시에 지압 △수면 도움 등 20여가지가 된다. 일본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도록 새로운 마사지 기술과 디자인을 계속적으로 쏟아낸 결과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를 석권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바디프랜드는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한국리서치의 '안마의자 보유자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올해 시장점유율이 68%를 기록, 경쟁사를 멀찌감치 제쳤다.

바디브랜드 'W냉온정수기'
바디브랜드 'W냉온정수기'
바디프랜드 매트리스 '라클라우드'
바디프랜드 매트리스 '라클라우드'

■정수기·매트리스, 판매 성장세 일조

바디프랜드는 지난 2·4분기 매출 1524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14.3%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 5월에는 바디프랜드 창립 이래 사상 최대인 65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월매출 600억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이 중 렌털의 비중은 전체 판매의 약 73%를 차지한다. 렌털 비중이 높은 이유는 선납금 이벤트를 상시 진행, 렌털 고객의 부담을 낮췄기 때문이라고 이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뿐 아니라 W정수기(자가 필터 교체 직수형 정수기), 라클라우드(천연 라텍스 매트리스)의 렌털서비스가 판매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올해 3월 가수 이정현을 내세운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된 'W정수기'는 자가 필터 교체로 방문 관리의 번거로움을 없앤 직수형 제품이다. 제품 특성상 렌털의 비중이 99%를 차지하는 W정수기의 지난 5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4%나 급증했다. 코로나19 시대에 걸맞은 언택트 수혜 브랜드로 떠올랐다. 이 정수기는 이물질, 유해물질 제거는 물론 중금속, 슈퍼박테리아, 노로바이러스까지 거르는 다양한 필터 기능을 하나의 '원필터'에 압축해 3개월마다 교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코크까지 올 스테인리스를 적용해 차별성을 뒀다.

연예인 부부 김태희와 정지훈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이탈리아산 천연라텍스 침대 브랜드 '라클라우드'의 렌털도 증가 추세다.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라클라우드 렌털 관리계정은 2만31개로 전년동기 대비 4% 이상 늘었다. 라클라우드는 최근 브레인뮤직과 멘탈케어 프로그램 및 컬러테라피 등이 적용된 모션베드 파라오 모션케어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바디프랜드가 추구하는 '건강수명 10년 연장'의 가치를 더 많은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라클라우드는 고무나무 원액을 판형에 부은 뒤 통으로 쪄내 국내에서 유일하게 두께 20㎝의 통몰드로 제작했다. 이로 인해 스프링침대에서 흔한 형태·높이의 변형이 나타나지 않는다.
두께 20㎝의 통몰드 형태가 온몸을 세밀하게 받쳐주는 데다 합성이 아닌 천연원료 제작에 따른 품질 우수성과 안전성이 돋보인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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