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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출산후 구토·설사, 알고보니 뱃속에 15㎝거즈

뉴시스

입력 2020.08.13 15:39

수정 2020.08.13 15:39

피해자 측 "병원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 없어" 병원 측 "부득이 전화로 사과, 보상에 최선"
피해자 뱃속에서 발견된 의료용 거즈. 피해자 가족 제공
피해자 뱃속에서 발견된 의료용 거즈. 피해자 가족 제공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도의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여성의 몸속에서 의료용 거즈가 나왔다.

A(34)씨는 지난달 18일 제주 시내 모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로 첫째 아이를 출산했다.

이후 A씨는 구토와 설사 등으로 급격히 몸 상태가 나빠졌다. 산부인과를 퇴원한 A씨는 도내 종합병원 소화기내과를 찾았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종합병원 X선과 CT 촬영을 통해 몸 안에 있는 커다란 천 조각을 발견한 것이다.

A씨는 곧바로 거즈 제거 응급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뱃속 의료용 거즈는 13~15㎝에 이르렀다.

이 거즈는 뱃속에서 A씨의 직장과 소장 부위를 압박했고, 그대로 두었다면 심각한 상황으로 악화될뻔한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 전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것 외에는 개복수술을 받은 적이 없는 A씨는 의료용 거즈가 출산과정에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 가족 제공
피해자 가족 제공

이러한 사실을 통보받은 산부인과는 실수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모 초음파 진찰 과정에서 거즈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A씨의 남편(34)은 "이번 사고로 아내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산부인과 원장이 아닌 다른 직원이 보험 처리 절차를 전화로 알려오는 등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부인과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면회를 할 수 없어 전화로 사과했다"며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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