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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코로나 대응 평가 '꼴찌'...日국민 평가 '냉혹'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3 16:59

수정 2020.08.13 16:59

국제컨설팅업체 
미국, 독일, 영국, 스웨덴, 일본, 프랑스 국민 상대 
자국 리더, 코로나 대응 평가 물어 
트럼프 대통령(5위)보다 낮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 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대응 평가에서 미국, 유럽, 일본 등 6개국 정상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1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국제 컨설팅업체 '켁스트 CNC'는 6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자국 정상에 대한 코로나 대응 평가를 물었다.

결과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1위),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2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3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4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5위)에 이은 6위였다.

평가 지수는 '자국 지도자가 코로나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비율에서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비율을 빼 산출했다. 아베 총리는 마이너스(-)34%포인트, 그 앞의 5위 트럼프 대통령은 -21%포인트였다. 이 조사는 각국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0~15일 실시됐다.


코로나 집단면역 실험으로 8만3000여명의 누적 확진자를 내고, 5774명이 사망(사망률 6.9%)한 스웨덴 총리나 확진자 세계 1위(517만명)확진자를 낸 미국 대통령보다 아베 총리가 뒤에 위치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누적 확진자(5만1000명)나 사망자 수(1066명)모두 이들 비교대상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데도 말이다. 아베 총리의 코로나 대응 리더십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불만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달 초 요미우리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총리의 코로나 대응 리더십에 대해 응답자의 78%가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고 있다고 혹평했다.

일본의 코로나 확산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전국 집계에 앞서서 이날 오후 발표된 도쿄의 코로나 하루 확진자는 이날 206명을 기록했다. 400명대까지 치솟았던 지난주에 비해선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도쿄도 측은 "도쿄 전역, 모든 세대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입원 환자의 증가를 동반해 의료기관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쿄 내 가용할 수 있는 코로나 병상 2400개 가운데 약 1700개가 이미 차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지사는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다"면서 여름 휴가 기간 여행이나 귀성을 자제해달라고 도민들에게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재확산세 이후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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