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기의 외식업… 대형 프랜차이즈도 M&A 참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4 18:12

수정 2020.09.14 18:12

코로나 길어지며 비상경영
CJ푸드빌 빕스·신세계 올반 등
매출 줄어들며 '눈물의 폐점'
뚜레쥬르·아웃백·TGI는 매물로
경기침체에 새주인 찾기 난항
위기의 외식업… 대형 프랜차이즈도 M&A 참패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외식업계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외식수요가 줄면서 매출 감소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외식업체들은 매장 수를 줄이고, 급여를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일부 업체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매물로 나왔지만 부진한 업황 탓에 매각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한식뷔페 '자연별곡' 강남역점은 지난 13일 문을 닫았다. 15일 NC전주점에 이어 오는 27일에는 홈플러스잠실점이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자연별곡을 비롯해 '애슐리' 등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랜드이츠는 올해 상반기에만 30여개 매장을 폐점하는 등 지난 7월부터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다른 외식업체들도 비슷한 처지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 불광역점과 한식뷔페 '계절밥상' 동대문점은 지난달 31일 영업을 종료했다. 햄버거 브랜드 '버거킹'도 서울 도심 핵심상권 가운데 하나인 홍대역점을 지난달 18일 폐점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한식뷔페 '올반'도 지난 3월 대구점과 킨텍스점 등의 문을 닫았다.

외식업체들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 증가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재난지원금 소비가 끝나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견딜 수 있는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매장 축소는 효율성 강화 등 경영전략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로 여파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외식산업이 위축되면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들이 잇따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한국법인 등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KG그룹이 인수를 추진 중이고, 롯데의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 'TGI프라이데이스'는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새 주인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몸값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흥행에도 실패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들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면서 인수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코로나19 종식이 늦어질수록 매각작업도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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