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대 신용대출 없어진다… 전문직부터 한도 축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6 17:41

수정 2020.09.16 17:41

최근 신용대출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대출 총량과 속도 조절에 나선다. 우대금리를 하향 조정해 전체 신용대출 금리 수준을 높이고, 최고 200%에 달하던 일부 전문직의 연 소득 대비 신용대출 한도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의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한도를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85~3.75%다.

우대금리 수준은 은행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0.6~1%에 이른다. 우대금리 폭을 줄여 신용대출 금리 수준을 지금보다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한 은행들은 특수직(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포함) 등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도 낮출 전망이다.

은행권의 신용대출은 보통 연 소득의 100~150% 범위에서 이뤄지지만, 특수직 등은 최대 연 소득의 200%까지 빌릴 수 있다.

예컨대 연봉이 1억5000만원인 특수직 종사자라면 담보 없이 신용대출로만 3억원의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도 시중은행 부행장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최고 200%에 이르는 신용대출 소득 대비 한도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 부동산 자금 유입 차단 등을 위해 신용대출 급증세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신용대출은 서민의 생활자금용으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무조건 조일 수는 없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자영업자 등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낮은 금리로 수억원씩 빌리는 고신용·고소득 전문직의 신용대출부터 줄이는 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총량 관리 차원에서 연말까지 신용대출 계획서를 제출하는 동시에 저소득 계층의 생활고와 관련된 신용대출은 지장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고신용·고소득 전문직의 신용대출부터 조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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