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대규모 부양책에 외국인 자금 유입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17:39

수정 2020.09.17 17:39

2분기 마이너스였던 펀드 수익률
최근 한달 평균 3.56%로 늘어
코로나 확진자 급증이 변수
대규모 부양책에 외국인 자금 유입
인도증시 상승세에 인도펀드 수익률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고 경제가 역성장하고 있지만 증시자금은 경기 반등에 베팅하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으로 최근 한달 동안 국내 25개 인도펀드 수익률은 3.56%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펀드 가운데 베트남펀드(4.35%)에 이은 두 번째 호성적이다.

펀드 별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H[주식-파생형]_S'가 6.8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이어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연금증권자투자신탁H[주식-파생형]_Ce'(6.78%)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F'(4.79%), KB자산운용 'KB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 A-E 클래스(4.77%),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P2e'(4.77%) 등의 순으로 높았다.


인도펀드는 올해 들어 2·4분기까지 16%가량 손실을 내 다른 해외펀드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후폭풍을 겪었으나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이에 반응한 외국인 자금 유입 덕분에 힘입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뭄바이 증시 센섹스(SENSEX) 지수는 7월 이후 전날까지 12.56% 급등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5월 중순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2600억달러(약 305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2·4분기 인도 경제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3.9%에 달해 사상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인도 증시에서 60억달러(약 7조원)를 순매수하는 등 경기 반전에 베팅하는 모양세다.

낙관하는 증시 분위기와 달리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는 심각한 수준이다. 인도는 지난 5월부터 봉쇄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해 현재 대부분의 조치가 공식적으로 해제됐다. 통제가 느슨해지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날 인도에서 하루 만에 9만7859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상황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502만여명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도 정부는 아직 재봉쇄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를 통제하지 못하면 경기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지난 15일 발표한 '2020년 아시아 개발 전망’ 수정본에 따르면 인도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전년 대비 9% 줄어들 전망이다.
아시아 전체 평균이 0.7% 감소인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후퇴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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