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산사추출물, 스트레스·우울증에 효과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9 08:46

수정 2020.09.19 10:43

식품연구원, 동물실험 통해 입증… 정신건강 관련 기능식품 활용 가능할 듯
산사. 게티이미지 제공
산사.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코로나 블루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사추출물이 우울증과 스트레스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식품연구원 이창호 박사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산사추출물이 코르티코스테론에 의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증상 완화에 효능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향후 정신건강 관련 건강기능식품으로 활용 가능한 유력한 소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물실험 연구결과 산사추출물이 모노아민 산화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냈다.

코르티코스테론은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호르몬으로 흰쥐의 경우 코르티코스테론, 인간의 경우 코르티솔 형태로 분비되며 스트레스원에 대한 개체의 반응과 항상성 조절에 관여한다.


실험 결과, 코르티코스테론을 장기 투여한 흰쥐는 불안, 포기, 인지기능 저하 등 인간의 우울증 증상과 유사행동을 나타냈다. 이 쥐에 산사추출물을 먹이자 증상이 상당히 완화됐다.

특히 장기 투여된 코르티코스테론은 흰쥐의 뇌신경세포를 손상하고, 성상교세포로부터 모노아민 산화효소 등의 발현을 유의적으로 증가시키는데, 산사추출물은 이러한 유해 인자들을 상당히 억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식품과학 및 식품기술 분야 국제 학술지인 '분자 영양 및 식품 연구'에 게재됐다.

국가 정신건강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정신질환으로 인한 자살사망률이 2위이며, 환자의 치료 비율이 매우 낮다. 국내 우울증 환자 수는 2018년 기준 70만 명 이상으로 한국인 사망원인 중 5위로 나타났으며, 20~24세 젊은 세대에서도 우울증 환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소재 개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나, 현재까지 관련 기능성의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소재는 전무하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천연물 소재 개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연구원 황진택 식품기능연구본부장은 "산사추출물은 중국이나 유럽에서 혈액순환장애, 심장병 등 다양한 질환의 대체요법으로 사용되어 왔는데 정신질환 효능에 대한 연구는 미흡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체적용시험 등 추가 연구를 통해 산사추출물의 효능이 입증된다면 스트레스 완화 및 우울증 개선에 유력한 건강기능식품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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