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운업계, 화물량 줄었지만 운송비용 단가 올라 '순풍'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0 18:08

수정 2020.09.2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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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까지 화물량 전년比 10%↓
화물 운임지수, 9년만에 최고치
올들어 국내 선박 교역량이 전년 대비 10% 가까이 줄었지만 해운업계는 순풍이 예고되고 있다. 선박 화물량이 줄었지만 선박 운송 연료비인 유가가 하락하고 선박화물 단가를 보여주는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상승해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 해양수산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항 등 국내 총 30여개의 내·외항을 포함한 항만을 통해 오간 선박 화물량은 지난해 1~8월 보다 올해 같은 기간 약 10% 가량 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8월 총 10억 9000여건이 오간데 비해 올해 1~8월에는 9억8800여건이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선박 발주량도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도 올해 1~8월 선박 발주량은 전년동기보다 60%가량 줄었다.


하지만 선박 화물 운송비용 단가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만해도 701포인트였던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7월 1633포인트까지 치솟더니 지난달 말에는 2378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9년 만에 최고 수치다. BDI는 선박화물 업황의 바로미터로 업황이 좋을수록 수치가 올라간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서 집계하는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도 국내 해운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박 화물 운송의 주요 비용인 연료비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올해 초만해도 배럴당 69.65달러까지 올랐던 두바이유는 이번달 11일 기준 41.21달러까지 하락했다. 호재로 작용할 상황들이 맞물리며 국내 주요 해운사들은 연내 적자를 극복하고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대표 해운선사인 HMM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00억~4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 큰폭의 개선을 보인 것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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