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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타워 8000억원에 매각 결정...자구안 막판 속도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1 17:10

수정 2020.09.21 17:10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 /사진=뉴스1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두산그룹이 두산타워를 8000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진중인 3조원대 자구안이 막판 속도를 내고있다.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 등 대주주들의 사재출연에 이어 두산솔루스, 두산모트롤 등 주요 계열사 및 사업 매각 및 두산중공업에 대한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 확보를 진행중이다. 자구안 마무리를 위해 남은 변수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될 전망이다.

두산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두산타워를 부동산 전문 투자업체인 마스턴투자운용에 8000억원에 매각키로 의결했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타워를 매각하게 됐다"면서 "처분 금액 가운데 처분물건에 담보설정돼 있던 채무 상환자금, 관련 제세공과금, 수수료 등을 제외한 금액은 두산중공업 자금대출과 관련한 예금근질권 설정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두산중공업은 7월 클럽모우CC 매각대금을 채권단 지원자금 상환에 사용했으며 이번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자금 역시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주)두산은 같은 날 두산중공업 증자 참여를 위한 재원 확보 등을 위해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2382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또 모트롤사업부를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한다.

그동안 두산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 등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다각도로 재원 확보를 추진해왔다. 8월에는 네오플럭스 지분 96.77%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4일 박정원 회장 등 대주주들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보유중인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약 5740억원 규모다.

두산 관계자는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한 기반을 계획한 대로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남은 일정도 차질없이 진행해 최대한 빨리 정상궤도에 올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마무리를 위해 남아 있는 마지막 변수는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오는 28일 두산중공업이 보유중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에 대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두산밥캣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장에선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가격을 1조원대 내외로 보고 있다.
순조롭게 매각이 마무리될 경우 사실상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은 마무리되는 셈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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