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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넘어 아프리카·중남미까지… 35개국에 뿌리 내린 'K농업' [해외로 뻗는 농어촌공사]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2 18:33

수정 2020.09.22 18:59

<上> K농업 노하우 전파 53년史
1967년 베트남에 첫 농업사절단
한국형 관개배수·지하수개발
농촌개발 등 159개 사업 완료
개도국 빈곤해소·자립성장 기여
농기계·유통·종자 민간 농산업
해외시장진출 플랫폼 역할도
농어촌공사가 지난해 해외기술용역사업으로 '미얀마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농어촌공사는 미얀마 내 110개 시범마을을 선정해 한국형 농촌개발모델을 전파했다. 농어촌공사 제공
농어촌공사가 지난해 해외기술용역사업으로 '미얀마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농어촌공사는 미얀마 내 110개 시범마을을 선정해 한국형 농촌개발모델을 전파했다. 농어촌공사 제공
한국농어촌공사가 해외 각국에 'K-농업'을 전수하는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간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사격하는 동시에 우리나라가 가진 고유의 농업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전파하는 등 해외 진출 행보가 다변화되는 추세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주요 개발도상국에 농업기술 전수를 확대해 해외사업의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해외진출 비약적 증가


22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1967년부터 베트남에 '주월한국농업사절단' 파견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35개국에서 한국형 관개배수, 지하수개발, 농촌개발 등의 기술을 전수하는 기술용역사업을 추진해 159개 사업을 완료했다.

농어촌공사의 해외사업은 2000년대 후반부터 정부의 정책 지원 등으로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2009년부터 시작한 농식품산업 해외진출지원사업과 2011년부터 개발도상국의 농업·농촌개발 지원을 위한 공적원조사업인 국제농업협력사업 신규 시행으로 사업이 다변화됐다. 이후 단순 아시아 위주의 사업에서 아프리카, 중남미까지 진출했다. 사업 역시 관개개발 중심에서 기후변화대응, 농촌개발, 간척, 지하수개발까지 영역을 넓혔다.

농어촌공사의 해외 사업은 총 3가지로 분류된다.

해외기술용역사업은 농업개발사업에 관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설계.공사감리, 유지관리.영농기술 전수 등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농업개발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아프라카개발은행(AfDB)의 기술지원 자금이나 차관자금 등으로 발주되는 용역사업에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참여한다. 수자원과 관개개발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농촌개발, 습지개발, 농장개발, 지하수개발 분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35개 국가의 159개 사업을 완료해 2352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9월 현재 13개 국가, 21개 사업을 추진중이다.

국제농업협력사업은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서 정한 공적개발원조사업의 적격 수원국인 146개 개발도상국의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2011년 시행.관리기관으로 지정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 농촌지역의 빈곤 해소와 자립성장 기반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16개국 45개 사업을 추진하여 28개 사업을 완료하였고, 2020년 현재 9개국에서 17개 사업을 추진중이다.

사업자금 융자, 컨설팅, 해외농업환경조사 지원, 해외인력 양성, 연해주 영농지원센터 운영 등을 통해 민간기업의 현지정착과 사업 안정화 지원하는 민간기업 해외진출지원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주요곡물의 국내반입 위주에서 생산, 유통, 농기계, 종자 등의 제반여건을 포함한 우리 농산업의 동반진출 지원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009년 사업 시작 당시 35개 기업(곡물 2만5000t)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기준 현재 187개 기업(29개국, 곡물78만톤)이 해외에 진출하여 10만ha의 농지 개발했다. 융자대상 품목을 주요곡물과 사료작물에서 조사료, 식품원료, 바이오에너지 작물까지 확대하여 41개 기업에 1799억원 융자지원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시장 대응


농어촌공사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해외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경폐쇄 수출제한 등 자국보호주의가 확산하고 있다. 들썩이는 국제 곡물가격 변동과 식량 안보 등에 맞춰 관련 해외농업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 아프리카 개도국의 식량부족 해소를 위해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쌀산업 기술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전국토의 97%가 사막인 UAE에 우리나라의 쌀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향후 인프라 조성후 민간에서 후속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시장진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현재 라오스 등지에서 농어촌공사가 닦아 놓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비료, 종자 등 민간 업체가 진출하는 방안을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도매시장 인프라를 농어촌공사가 구축하고 시장운영에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한국농어촌공사가 보유한 농업생산기반정비와 용수관리 기술력에 대한 수요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해당 국가와 동반자 관계를 충분히 형성한 만큼 앞으로도 기술전수를 비롯한 해외사업 내실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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