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파우치 "뉴욕 집단면역 믿으면 지구상 유일"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4 03:58

수정 2020.09.24 09:17

공화당 상원의원, 청문회에서 파우치에게 망신
[파이낸셜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23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23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면역이 생겨 이를 극복했다고 상원 의원이 주장했다가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코로나19 보좌관에게 망신을 당했다.

CNBC에 따르면 공화당의 랜드 폴(켄터키) 상원 의원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청문회에서 뉴욕주는 코로나19를 극복해냈다면서 이는 집단면역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폴 의원은 또 뉴욕의 대응을 집단면역론을 주장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버금가는 느슨한 방역을 들고 나온 스웨덴에 비유했다.

전문가들은 스웨덴이 그 정책으로 취약계층의 수많은 목숨을 대가로 지불해야 했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폴은 이를 찬양했다.


그는 또 뉴욕이 충분한 집단면역 상태에 이르렀고 "더 이상 팬데믹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곧바로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에게 "말을 듣지 않고 있군요"라는 핀잔을 들었다.

폴 역시 파우치에 응수했다.

그는 파우치가 코로나19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주 '봉쇄'를 결정한 민주당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열혈 팬'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폴은 "뉴욕과 뉴저지가 봉쇄 덕에 코로나19 확산을 막았다고 주장들을 하고 있지만 증거들은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우치는 다시 반박했다.

그는 "아니다"라면서 "당신은 사실을 잘못 짜맞추고 있다. 당신은 과거에도 그런 전력이 있다"고 공격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금 뉴욕과 뉴저지의 코로나19 검사 대비 확진자율이 1% 이하에 이를 정도로 상황이 나아진 것은 지침을 잘 따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스크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보다는 실외활동, 모임 피하기, 손 씻기 등 4~5가지 지침이 강하게 적용된 것이 상황을 개선시켰다고 설명했다.

파우치는 또 뉴욕이 집단면역 상태에 이르렀다는 폴 의원의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뉴욕주 주민들의 약 22%가 코로나19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단면역에 이르려면 60~80%가 백신을 접종하거나 자연적으로 항체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견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미국인 90% 이상이 코로나19에 "여전히 취약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파우치는 폴 의원을 향해 "CDC 국장이 뭐라고 말했는지 듣지 않고 있군요"라면서 "22%로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면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지구상에) 당신 혼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스크 착용을 계속 거부했던 미국 미주리 주지사 부부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파슨 주지사는 평소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도 의무 착용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 행사에서 종종 마스크 없이 등장해왔다.
파슨 주지사의 부인인 테리사는 기침 등 증세가 나타나자 검사 받은 결과 하루전 먼저 양성 반응이 나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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