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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2년차' 이소미, 고향서 생애 첫승 기회 잡아..유현주 등과 공동 선두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5 17:50

수정 2020.09.25 17:50

25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CC 카일필립스 코스에서 열린 KLPGA투어 팬텀 클래식 1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자리한 이소미가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캐디와 주먹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LPGA
25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CC 카일필립스 코스에서 열린 KLPGA투어 팬텀 클래식 1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자리한 이소미가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캐디와 주먹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LPGA
[파이낸셜뉴스] 이소미(21·SBI저축은행)가 첫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고향 땅에서 걸었다.

투어 2년차인 이소미는 25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CC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팬텀 클래식(총상금 6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효린(23·신협), 유현주(골든블루)와 함께 클럽 하우스 선두다.

이소미는 대회가 열린 전남 영암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전남 완도 출신이다.
한국 골프의 간판 최경주(50·SK텔레콤)의 영향을 받아 골프에 입문했다. 원래는 완도 읍내 초등학교를 다녔으나 최경주 모교인 완도 화흥초등학교가 골프부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아빠를 졸라 전학, 최경주의 후배가 됐다. 또 초등학교 시절에는 작년 KPGA코리안투어 신인왕 이재경(21·CJ오쇼핑) 등과 함께 대회장 인근에 자리한 세한대학교(구 대불대학교) 골프 연습장에서 연습하며 프로 골퍼의 꿈을 키웠다.

이소미는 "대회 개막 이틀 전에 완도에 가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뵙고 왔다"면서 "고향 가까이 오니 힘도 나고 편하다. 그래서인지 오늘 경기가 잘 풀렸다"고 기뻐했다. 작년에 투어에 데뷔한 이소미는 지난해 2차례 준우승이 있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리고 올해도 우승 기회가 있었으나 번번이 좌절해 준우승과 3위에 한 차례씩 입상한 바 있다.

이소미는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한연희프로의 문하생이다. 투어 공백기인 지난 5주간 스윙 코치와 함께 연습에 매달렸다다. 그 결과 비거리도 늘고 아이언샷 정확도도 높아졌다. 그리고 그 기간에 클럽을 교체했는데 그 덕도 보고 있다. 이소미는 "변화를 주고 싶었는데, 스윙을 바꾸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꿔보자는 생각에서 클럽 피팅을 다시 했다"고 클럽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이소미는 "코스가 단단해 볼이 튀고 바람이 많이 불어 아이언샷 제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언이 잘 따라줬고 퍼트도 잘 됐다"고 공동 선두에 오른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5위 이내를 목표로 삼았는데 오늘 잘 쳤으니 3위 이내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며 "남은 이틀 경기도 오늘 생각과 플레이를 잊지 않고 똑똑하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5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CC 카일필립스 코스에서 열린 KLPGA투어 팬텀 클래식 1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자리한 유현주가 8번홀에서 트러블샷을 한 뒤 볼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KLPGA
25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CC 카일필립스 코스에서 열린 KLPGA투어 팬텀 클래식 1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자리한 유현주가 8번홀에서 트러블샷을 한 뒤 볼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KLPGA
프로 데뷔 8년 차 유현주(26·골든블루)는 보기 2개에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유현주는 이번 대회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했다. 이날 유현주가 기록한 66타는 지난 5월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 6언더파 66타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다. 유현주는 “오늘 그린적중률이 좋았던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내일도 실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경기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이자 후배 김효주(25·롯데)에게 퍼트 조언을 받은 것도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유현주는 “지난 8월 삼다수 마스터스 때부터 퍼트 감각이 좋아졌고 5주 휴식기 동안 살아난 퍼트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쇼트 게임 위주로 훈련을 많이 했다”며 “최근 김효주와 만나면서 퍼트 방식 등에서 조언을 받았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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