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영 왕실도 코로나19로 재정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6 05:03

수정 2020.09.26 05:03

올해 수입 500억원 감소
[파이낸셜뉴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지난 7월 17일(현지시간) 윈저성에서 기사작위 수여식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지난 7월 17일(현지시간) 윈저성에서 기사작위 수여식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영국 왕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비켜가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이 3500만파운드(약 522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왕실 재정책임자인 마이클 스티븐스의 말을 인용해 납세자들의 세금으로 구성되는 정부 지원금이 줄어 왕실 수입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왕실수입에 들어가는 왕실 부동산으로 구성되는 '크라운 이스테이트' 역시 심각한 순익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스는 브리핑에서 크라운 이스테이트의 올해 순익이 '심각하게' 줄어들 것으로 비관했다.

그는 수입 감소로 인해 버킹엄궁 수리 자금이 2000만파운드 더 적게 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킹엄궁 수리 작업은 10년짜리 프로젝트로 3억6900만파운드를 투입하기로 정부와 합의 됐지만 지원금 감소로 인해 공사규모가 3억4900만파운드로 쪼그라들게 됐다.

스티븐스는 또 코로나19로 인해 왕실 예술품 컬렉션 유지에 투입되는 로열 컬렉션 기금(RCT)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RCT는 영국 왕실이 소유한 성, 궁전 등을 방문할 때 내는 입장료로 자금이 만들어진다.

스티븐스는 코로나19로 입장객 수가 줄어 RCT 수입 역시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3년간 매년 500만파운드 감소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스티븐스는 그렇다고 정부에 추가 자금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대신 효율성을 높이는 등 왕실 재정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버킹엄궁은 심각한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감원하는 대신 비용절감을 통해 현 인력을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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