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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21일 개막 "더욱 소중하고 자랑스럽다"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1 07:00

수정 2020.10.21 06:59

봉준호 감독, 20일 응원영상 전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티켓 예매 시작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티켓 예매 시작


[파이낸셜뉴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1일 개막해 30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정부 방역 수칙에 따라 영화관당 49명, 야외상영은 100명 미만의 관객만 수용하며, 192편의 선정작을 1회씩 상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 거장의 신작, 화제작 풍성

개막작은 홍금보, 허안화, 서극, 조니 토 등 홍콩의 거장 감독 7명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 ‘칠중주:홍콩 이야기’다. 폐막작은 이누도 잇신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인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상영 편수는 줄었지만, 어느 해보다 거장의 신작을 비롯해 화제작이 풍성하다. 개막작을 비롯해 칸영화제 선정작 가와세 나오미의 ‘트루 마더스’,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차이밍량의 ‘데이즈’,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구로사와 기요시의 ‘스파이의 아내’와 마지드 마지디의 ‘태양의 아이들’ 등 아시아 거장 감독이 작품이 포진돼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칸영화제가 열리지 않고 올해의 선정작만 발표한 가운데 칸 선정작 56편 중 23편을 부산영화제에서 상영한다. 연상호 감독의 '반도'를 비롯해 배우 비고 모텐슨의 감독 데뷔작 '폴링', 케이트 윈슬렛, 시얼샤 로넌이 주연한 ‘암모나이트’, 덴마크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크의 ‘어나더 라운드’ 등이 관객과 만난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은 한국계 미국 감독 리 아이작 정이 연출하고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출연한 ‘미나리’를 비롯해 9월 베니스영화제에서 막 공개된 따끈따끈한 신작들도 대기 중이다.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는 오픈 시네마에 선정된 6편의 작품을 영화제 기간 중 만날 수 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신작과 화제작을 상영하는 섹션이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인 ‘끈’을 비롯해 박성웅, 정경호가 출연하는 한국영화 ‘대무가:한과 흥’, 2001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프로젝트마켓 선정작 ‘도둑맞은 발레타인’,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 픽사의 ‘소울’, 프랑수아 오종의 성장영화 ‘썸머 85’ 그리고 사진작가 아시다 마사시의 사진집을 모티프로 한 실화 기반 영화 ‘아사다 가족’이 상영된다.

■ 140여편 감독 배우와 만난다 ‘게스트와의 만남’

레드카펫 행사는 취소됐지만, 초청작 192편 중 140여편의 감독과 배우들이 온오프라인으로 만나는 행사는 진행된다. 한국 작품은 오프라인, 해외 초청작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와이드 앵글' 부문 등의 선정작 감독과 배우들은 부산을 찾는다. 총 45차례의 GV가 예정돼 있다. 질의응답은 안전을 위해 오픈 채팅을 활용하며, 상영 이후 극장 스크린의 QR코드를 찍어 질문 채팅창에 입장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GV에 참여하는 감독들은 '미나마타 만다라'의 하라 카즈오, '시티홀'의 프레데릭 와이즈먼, '먼바다까지 헤엄쳐 가기'의 지아장커, '트루 마더스'의 가와세 나오미 등이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상영시간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아시아필름마켓 등 온라인 개최

아시아필름마켓에서 이름이 변경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과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은 10월 26~28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2020 아시아필름어워즈, 아시아콘텐츠어워즈도 온라인으로 시상식을 진행한다. 지난해 신설되어 아세안 국가 드라마를 대상으로 시상을 진행하던 아시아콘텐츠어워즈도 무관객 온라인 시상식으로 10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2019 /사진=뉴시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2019 /사진=뉴시스


■ 아시아 거장 감독과 배우들, 응원의 메시지 전해

21일 개막을 앞두고 영화제 측은 한국의 이창동,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일본의 구로사와 기요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가와세 나오미 감독, 중국의 감독 지아장커, 배우 자오 타오 그리고 대만의 감독 차이밍량과 배우 이강생이 아시아영화 홍보대사로서 젊은 영화인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의 역사는 언제나 커다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해온 역사"라고 상기시켰고, 이창동 감독은 “우리 영화인들은 서로 연대하고 함께 용기를 나눠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아장커 감독 역시 “팬데믹도 영화로 교류하는 우리의 열정을 막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역시 "결코 이렇게 단절된 상태로 끝날 리 없다. 어떤 형태로든 연결될 거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고, 배우 이강생은 "끝까지 자신들의 목표 그리고 꿈을 향해 힘을 내자”고 북돋았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 봉준호 감독도 함께 했다. “올해도 변함없이 관객 여러분들과 만나게 된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한 해”라며 영화제에 대한 응원과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창동 감독, 봉준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메시지를 먼저 공개하고, 순차적으로 영화인들의 메시지를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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