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미 경기부양책 막판 진통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1 06:28

수정 2020.10.21 06:28

"20일 이후에도 협상 지속"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2차 경기부양책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오른쪽) 하원의장이 지난 8월 7일(현지시간)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의원과 의사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의 2차 경기부양책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오른쪽) 하원의장이 지난 8월 7일(현지시간)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의원과 의사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의 2차 경기부양책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정한 마감시한인 20일(이하 현지시간) 민주당과 백악관 간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이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양측간 협상에 진전이 있기는 하지만 11월 3일 선거이전에 합의안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밝혔다.

메도스 실장은 펠로시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간에 이날 이뤄진 45분 전화통화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양측이 '양호한 진전(good progress)'을 이뤘지만 합의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자신이 이전에 제시한 48시간 마감시한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가 제시한 마감시한은 20일이다.

이날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펠로시는 "이날이 반드시 합의에 도달해야만 하는 날은 아니다"라며 "협상을 다음 단계로 진행시키기 위한 조건을 충족하는 날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펠로시와 므누신 장관은 전반적인 경기부양책 규모에서는 이전에 비해 좀 더 접근한 상태다.

협상 결렬을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바꿔 이전에 자신이 제시한 것보다 3000억달러 더 많은 1조9000억달러를 제안했고, 민주당은 이달초 이전 방안보다 2000억달러 줄인 2조2000억달러짜리 경기부양안을 내놨다.

펠로시는 20일 오후 발언에서 백악관이 전국 단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와 역학조사 예산배정과 관련해 "먼 길을 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정부와 지방정부 지원, 기업들의 코로나19 감염 면책권 등 여러 문제에서는 양측의 입장차가 크게 벌어져 있어 간격을 메우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백악관과 민주당이 입장차를 좁혀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간 간격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는 20일 "(미치) 매코넬(공화당 상원대표)과 공화당 상원 다수당 의원들이 애초부터 이 상황의 중대성에 대한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공화당은 경제재개 이후 수개월간 일자리 회복에 환호하며 정책지원을 늦춰 결국 실기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이 현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고 과도한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때문에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21일 6000억달러 규모의 민주당 제안보다 작은 미니 부양안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과 백악관이 부양안에 합의하면 이를 '검토'하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해 펠로시는 20일 민주당이 공화당으로부터 '엇갈린 메시지'를 전달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개된 뉴욕타임스/시에나 칼리지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2조달러 규모의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을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 유권자 가운데 72%가 2조달러 경기부양안을 지지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