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대통령 시정연설 시, 의전적인 예의는 갖춰주시되, 국민의 대표인 의원님들께서는 위선과 거짓발언에 대해 당당하게 할 말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께서 시정연설을 마친 후 퇴장 시, 국민의힘 의원님들께 악수를 청할 때 '국민의 말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대통령님 정직하십시오' '이게 나라입니까' 등 국민의 말을 전달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실제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 내용에 대한 항의의 표현으로 수차례 고성을 쏟아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협치는 더욱 절실하다” “공수처의 출범 지연도 이제 끝내주시기 바란다” 등의 말을 할 때 거센 반박이 나왔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고 피켓을 들어 올렸다.
자리에서 일어난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문 대통령을 향해 ‘이게 나라냐’ ‘나라가 왜 이래’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했고, 문 대통령이 자신의 앞을 지나갈 때 일부 의원들은 가까이 다가가 말을 전하기도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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