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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의 기회, 혁신에서 답을 찾다.. 위기에도 투자 늘린 기업의 역발상 전략 [한국경제 심장이 다시 뛴다]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9 16:22

수정 2020.10.29 16:22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영 화두
반도체 증설한 삼성전자, 신차 쏟아낸 현대차
코로나 위기 넘는 비결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
위기는 곧 기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위기에 놓인 기업들의 생존 활로 찾기가 한창이다.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방역과 경제는 '반비례'인 탓에 쉽지 않은 길이다.

사실 세계적 성과를 낸 K방역 체계 구축의 이면에도 기업들의 희생이 적지 않았다. 그만큼 기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소상공인은 물론 중소기업, 대기업 등 산업 전반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경영난은 고용불안으로 이어졌다.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대기업은 물론 항공·여행 업계 등 산업 전반에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퍼펙트 스톰'이다. 경제 전반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태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필두로 한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가 정착되면서 기업 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계 3대 컨설팅그룹 중 하나인 베인앤드컴퍼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 생존전략으로 '안정'과 '미래시장 선점'을 꼽았다. 안전과 핵심 사업 선택·집중, 서비스 차별화, 상생 등에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지속성장을 위해 민간 중심의 성장활력 제고, 생산적 분배시스템 구축, 지속가능한 재정기반 확충 등을 제시했다.

기업들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인 GV80 등 전략적 신차 출시로 위기 극복에 나섰다.

SK그룹은 최근 인텔의 낸드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 인수계약을 하는 과감한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로 했다. LG화학 역시 글로벌 톱5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동력으로 에너지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효성은 친환경 신사업을 중심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총력전에 나섰다.

IT·통신업계는 코로나로 주목받고 있는 비대면(언택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는 코로나에 대응한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과 'QR체크인'으로 알려진 전자출입명부를 국내 IT기업 중 가장 먼저 도입했다. SK텔레콤은 코로나 발생 이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MZ세대에 특화한 업무와 소통 혁신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업용 협업 솔루션 브리티웍스(Brity Works)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사들도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적이다. 삼성물산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주택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5년 '글로벌 톱티어'를 목표로 장기 경영전략을 추진 중이다.
대림산업은 디지털 혁신과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사업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건설·금융이 융합된 신규사업 모델 발굴에 한창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밸류 체인(GVC)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세계 시장을 선도할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은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유무형의 노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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