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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퇴행성 관절염, 고령의 만성질환 있어도 인공관절수술 가능할까?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8 05:00

수정 2020.11.30 09:34

[척추·관절 100세 설계] 퇴행성 관절염, 고령의 만성질환 있어도 인공관절수술 가능할까?

[파이낸셜뉴스] 오랜 농사일로 무릎 통증에 시달려온 장 모씨(75·여)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추수가 끝나고 하겠다며 수술을 차일피일 미뤄왔는데, 부쩍 추워진 날씨에 무릎 통증은 참기 힘들 정도로 심해졌다. 고령에 평소 고혈압과 당뇨약을 먹고 있던 터라 수술이 두렵기도 했지만 자녀들의 성화에 수술을 날짜를 잡으러 병원을 찾았다.

최근 5년(2015~20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71.1%가 60~70대로, 80대 환자까지 포함하면 82.3%에 이른다.

이렇듯 퇴행성 관절염은 대부분 노년기에서 주로 관찰되는 질환으로, 노년기 단골 질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 시간 무릎 통증을 참고 견디다 내원하는 경우 안타깝게도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퇴행성 관절염 말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과 운동, 주사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연골 손상부위가 적은 중기의 경우 휜다리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이나 줄기세포술 등가능한 자신의 관절을 살릴 수 있는 치료법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연골 손상이 심한 말기 관절염이라면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하다. 장 씨와 같이 고령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경우, 병원의 선택부터 입원과 재활기간 등 궁금증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연령이 노년층이다 보니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데 수술이 가능한지 묻는 환자가 많다.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내과 협진을 통해 수술 전후 혈당과 혈압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면 안전하게 인공관절수술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 연령층이 높아져 80대 이상 수술 환자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거동 불편으로 인한 운동부족과 통증으로 오는 스트레스 등으로 만성질환과 관절염 모두 악화시킨다. 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으로 자신의 상태에 맞는 인공관절의 선택이다. 연골 일부만 손상된 경우라면 정상 부위는 최대한 보존하고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부분치환술을, 전체가 손상된 경우라면 전치환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수술 시 수혈은 여러 부작용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수혈을 최소화하거나 무수혈이 가능하다면 수혈 없이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양측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경우, 양측 무릎을 동시에 수술하는 것이 입원기간과 회복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인공관절수술 후에는 1~2주간 입원 치료 및 안정이 필요하고, 수술 후 2일정도면 간단한 보행과 무릎 관절 운동이 가능하다. 퇴원 후에는 자가 관절각도 회복 운동 및 사두근 강화 운동을 1~2달 지속하는 것이 관절 회복에 도움이 된다. 수술 1달 후부터는 운전과 산책, 사우나 등이 가능하고, 2달 후부터는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운동도 가능하다.

60대 이상은 관절 건강에 취약한 연령대다. 관절에 통증이 있을 때 참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번 손상된 관절과 근육은 스스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증상을 방치하다 질환이 악화되기 전에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경봉수 원장(바른세상병원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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