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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모 법 몰라, 18세와 결혼한 14세 여중생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30 10:33

수정 2020.11.30 10:33

중국중앙방송(CCTV) 홈페이지 캡쳐.
중국중앙방송(CCTV) 홈페이지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한 농촌에서 이웃 마을 부모들끼리 18세 아들과 14세 중학생 딸을 서로 결혼시켰다가 취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중국의 법적 결혼 가능 연령은 남성은 22세, 여성은 20세 이상이다.

30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광둥성 산터우의 한 지역 정부는 ‘18세 고교생이 14세 중학생을 아내로 맞아 결혼한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지난 28일 공개했다. ·
동영상을 보면 아직 앳돼 보이는 남녀 청소년이 나란히 앉아 붉은 식탁 위에 풍성하게 차려진 음식을 먹고 있다. 붉은색 촛대도 장식돼 있다. 중국에서 빨간색은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성인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의 목소리는 이들에게 많이 먹으라고 권했다.

동영상 속 두 청소년은 이 마을에 사는 A군과 이웃 마을의 B양이다. A군은 학교를 그만뒀고 B양은 휴학 중이다. 이들은 자유롭게 서로 사귀다 지난 26일 결혼했으며 부모들이 이 동영상을 촬영했다.

중국 결혼 법은 남성의 경우 22세, 여성은 20세 이상이 돼야 결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양가 부모들이 법적인 개념이 부족해 이들을 결혼시켰다고 CCTV는 전했다. 다만 혼인신고를 아직 하지 않았다.

산터우의 지역 정부는 이들이 결혼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판단, 여학생에게 가족으로 돌아가도록 명령했다. 또 심리 상담을 하고 올바른 결혼 관념이 정립되도록 교육하기로 했다. 복학도 권유했다.
양가 부모에겐 법적인 교육을 진행한다.

지역 정부는 경찰, 교육기관 등과 함께 어떤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게 됐는지 여부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중국 미성년자 보호법은 부모 또는 기타 보호자가 미성년자의 결혼을 허용하거나 강요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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