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2살 아들 시신 냉장고에 방치한 엄마.. 남은 두아이도 쓰레기 속 생활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1 07:12

수정 2020.12.01 09:11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남 여수의 가정집 냉장고에서 2살짜리 아이 시신이 발견됐다. 이 아이는 냉장고에서 2년 동안 방치됐다가, 이웃 주민 신고에 의해 드러났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아이의 어머니 A씨(43)를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10일 이웃 주민이 관할 동사무소에 “엄마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집에서 악취도 심하게 난다”고 신고했다. 이 주민은 “아이들이 식사하지 못해 우리 집에서 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관할 동사무소 직원이 이날 A씨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아이의 사망 사실은 포착되지 못했다. 이 직원의 아동학대와 방임 의심 신고에 따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난달 13일 A씨의 집을 찾았다. 이때야 산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 속에서 7살, 2살 아이 2명이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쓰레기를 치우라는 아동보호기관의 요구에 A씨는 “기다려달라”고 답했지만, 달라지지 않자 기관은 경찰과 함께 A씨 집을 다시 찾았다. 아이 2명은 아동 쉼터로 보냈다.

결국 여수시는 A씨의 집에서 약 5t에 달하는 쓰레기만 들어냈다.

이후 지난 27일 경찰은 A씨를 상대로 2차 조사를 한 끝에 또 다른 2살 아이가 있다는 자백을 얻어냈다. 경찰은 즉시 A씨 집을 수색해 냉장고에 들어있던 2살 아이의 시신을 찾았다. 남아있는 2살 아이와 쌍둥이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이 아이가 생후 2개월 만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직 외관상 폭행으로 인한 외상이나 굶주림 등 사인이 될 수 있을 만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7살 아이는 학교에 다니는 상태지만, 2살 쌍둥이 모두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서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라며 “A씨를 상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견된 아이의 시신은 부검 의뢰된 상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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