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이낙연 20.6%, 윤석열 19.8%
민주당·법무부 '윤석열 흔들기'가 외려 지지율 견인
정권심판론에 '반문정서' 상징 윤석열 지지도 ↑
민주당·법무부 '윤석열 흔들기'가 외려 지지율 견인
정권심판론에 '반문정서' 상징 윤석열 지지도 ↑
■윤석열 흔들수록 지지도는 계속 상승
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여야 주요 정치인 14인에 대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검찰총장은 19.8%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20.6%)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9.4%로 3위를 차지했다. 1~3위까지 모두 오차범위(1.9%포인트) 내 접전을 보였지만 자신이 단 한번도 정치 참여 의중을 드러낸적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지난 11월 24일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직무배제 및 징계청구 명령을 내린 것 역시 윤 총장의 지지율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윤 총장의 지지율 상승에는 추 장관의 직무배제 조치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대선주자 윤석열'에 대해 복잡한 속내를 내비치는 가운데 국정감사, 당 회의 등에서 윤 총장을 계속해서 거론, 오히려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윤 총장에 대한 감찰지시를 비롯해 추 장관의 '견제·하명'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반문' 상징에 '대쪽검사' 이미지
윤 총장의 지지율 상승은 범야권이 '인물난'을 겪는 가운데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 거세지면서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지만 여전히 이낙연 대표, 이재명 지사와 지지율 격차는 큰 상황이다. 야권이 파급력 있는 대선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윤 총장은 범야권 후보 1위에 등극했다. 특히 윤 총장의 '대쪽 검사' 이미지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등 여러 발언을 통해 '대쪽검사'의 이미지를 굳혔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문 정권 심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 총장은 현재 반문정서의 상징이자 정권과 가장 명확한 대척점"이라며 "정국 흐름에서 한 축을 담당하는 주요한 역할을 하는 측면에서 '버팀목'의 성격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과 추 장관의 갈등이 연일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윤 총장에게 이번주는 '운명의 일주일'이 될 예정이다. 1일 법무부 검찰위원회가 윤 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직무배제 및 징계청구 처분이 "부적정"하다고 발표한 데 이어 2일에는 윤 총장의 거취를 결정할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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