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영국,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승인...7일부터 접종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2 16:52

수정 2020.12.02 16:56

1일(현지시간) 화이자의 벨기에 본부에서 촬영된 코로나19 백신 'BNT162b2'.AP뉴시스
1일(현지시간) 화이자의 벨기에 본부에서 촬영된 코로나19 백신 'BNT162b2'.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 및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사용 승인을 얻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영국의 백신 허가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화이자 등이 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 'BNT162b2'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영국 정부는 MHRA의 적합성 평가에 따라 백신 유통을 결정하며 지난달 26일에 BNT162b2에 대한 공식 평가를 요청했다.

화이자의 알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의 긴급 사용 결정은 코로나19와 싸움에서 역사적인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사용 승인을 기대하면서 높은 품질의 백신을 세계 곳곳에 공급하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 등의 백신은 지난달 3차 임상시험 최종 집계에서 95%의 효능을 보였으며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에 모두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미국에서는 이달 10일 전후로 승인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며 EU에서도 이달 안에는 허가가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화이자 등은 올해 안에 전 세계적으로 5000만회분의 백신을 공급할 수 있으며 2021년까지는 13억회분을 만들 수 있다고 예고했다. BNT162b2는 1인당 21일 간격으로 2회씩 맞아야 면역력이 형성된다.

영국 내 BNT162b2 보급은 이달 7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며 영국은 이미 해당 백신을 4000만회분 선주문했다. 첫 접종분 1000만회분은 며칠 내로 영국에 공수될 예정이고 요양원 거주인과 직원들이 최우선 접종 대상이다. 이후 80세 이상 노인과 의료 종사자들이 백신을 맞는다. 화이자는 자사의 백신을 장기 보관하기 위해 영하 70도를 유지해야 하지만 영상 2~8도에서도 최소 5일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며 요양원까지 배달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경쟁 제품인 미국 모더나의 백신 역시 미국과 영국, EU 당국에 긴급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화이자 등의 백신 가격은 1회당 19.5달러(약 2만1000원)며 모더나의 백신은 1회당 32~37달러(약 3만5600~4만1100원)이다.
가장 가격이 저렴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은 1회당 4달러(약 4400원)으로 추정되며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또한 성탄절 이전에 승인할 계획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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