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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란에 강북 아파트 가격상승률 급등, 12년만 강남 가격상승률 상회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3 10:19

수정 2020.12.03 11:13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 단지.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 단지.
그래픽=박희진 기자
그래픽=박희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세난으로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서울 중저가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주로 강북에 있는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급증, 한강 이남 아파트값 상승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3일 KB국민은행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한강 이북(이하 강북) 14개구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12.79%다. 한강 이남(이하 강남) 11개구의 평균 상승률은 10.56%로, 강북 평균 상승률이 강남 상승률보다 2.2%포인트 높다.

이에 서울 강북 아파트값 연간 상승률이 12년 만에 강남 아파트값 상승률을 앞지를 것으로 관측된다. 2008년에는 강북 아파트값이 9.36% 상승할 때 강남 아파트값이 1.94% 떨어졌다.


이같은 강북 아파트값 급상승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4, 5월에는 부동산 보유세 과세 기준일(6월 1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간 종료일(6월 30일)을 앞두고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강남 아파트값 상승률이 떨어졌다.

특히 6월부터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패닉 바잉이 시작되면서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젊은 층의 수요가 강북 중저가 아파트로 몰렸다. 임대차2법이 시행된 지난 8월부터는 전세난이 심화돼 강북 중저가 아파트 인기가 더 높아졌다. 강북 아파트(56.7%)의 전세가율이 강남(54.4%)보다 더 높고, 정부가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매수할 수 있는 중저가 강북 아파트로 수요가 몰린 것.

이는 통계로도 증명된다. 지난 10월 기준 전달 대비 아파트 매매가 늘어난 곳도 강북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종로구(120.6%)에 이어 강북구(53.8%), 중랑구(43.7%), 도봉구(43.6%) 순으로 전달 대비 아파트 매매량이 늘었다.

한편 올해 11월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 5분위 배율은 4.0로, 2015년 12월(4.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 가격 상위 20%(5분위) 평균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가격으로 나눠 나타낸 값이다. 배율이 낮을수록 고가-저가 아파트 가격 차이가 줄어든 것이다. 5분위 배율이 낮아진 것은 그만큼 저가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올라간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하위 20% 평균 가격은 4억6720만원으로 전달 대비 1082만원 올랐다.
상위 20% 평균 가격은 18억8619만원으로 3409만원 하락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강북 아파트의 강세 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일 서울 송파구의 한 상가 부동산 밀집 지역에 매물을 알리는 정보 안내문이 붙어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2일 서울 송파구의 한 상가 부동산 밀집 지역에 매물을 알리는 정보 안내문이 붙어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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