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9년만에 자산 10배 신화창조"..이진호 부산동래신협 이사장 '성공 리더십'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5 21:37

수정 2020.12.05 22:39

100억원 들인 지상 10층 '신축 안락동 본점' 7일 영업 개시
7일 개점식을 갖고 본격 영업에 돌입하는 '부산동래신협 안락동 본점' 신축 건물 조감도. 사진=부산동래신협 제공
7일 개점식을 갖고 본격 영업에 돌입하는 '부산동래신협 안락동 본점' 신축 건물 조감도. 사진=부산동래신협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지런한 습관에다 누구와도 소통이 가능한 친화력을 갖다 보니 남들은 어렵다는 영업이 가장 재미있고 즐거운 대상이 되었어요. 고객 한 사람을 알게 되면 그 분이 최소한 다섯 분을 소개해주고, 또 다른 다섯 분씩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쌍용화재 영남권 본부장을 거쳐 제4대, 5대, 6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진호 이사장은 금융계 보기드문 '영업 귀재'로 통한다. 그가 실적으로 말하는 깜짝 놀랄 '성적표'에 누구나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 이사장은 쌍용화재 근무 당시 그룹 창업주 김성곤 회장이 강조했던 '일하자, 일하자, 더욱 일하자,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라는 글귀를 가훈으로 삼을 정도로 성실하고 부지런한 인생을 실천하며 '성공신화'를 써 가고 있는 인물이다.

쌍용화재에서 '16년연속 전국최고 점포'라는 신기록을 수립한 뒤 지난 2013년 제4대 이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부산동래신협 형편은 한마디로 '망하기 일보직전'. 자산 규모는 300억원에 불과하고 퇴출 대상 '권고 조합'에 분류돼 금융감독원 관리를 받고 있을 정도로 최악의 위기 상태에 놓여 있었다.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하면서 항상 오전 8시30분 이후 출근해본 적이 없다는 이 이사장은 취임 후 매주 월요일 영업 시작 전 오전 8시30분 전 직원 회의를 열어 성과를 관리하고 목표를 제시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리더가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조직을 어떻게 이끄느냐에 따라 회사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강조하는 이진호 부산동래신협 이사장. 사진=노주섭 기자
"리더가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조직을 어떻게 이끄느냐에 따라 회사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강조하는 이진호 부산동래신협 이사장. 사진=노주섭 기자


이 이사장은 5일 "조직의 발전은 열심히 일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리더가 그 조직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성공가 실패가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는 "구성원들의 화합 단결이 가장 중요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다같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는 것에 리더 본인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이사장은 가장 먼저 퇴출 대상 '권고 조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3년 단위로 목표를 설정해 지난 9년 동안 그대로 실천해 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부산동래신협은 이 이사장 취임 이후 4년만에 '권고 조합'에서 벗어나게 되고, 300억원에 불과하던 자산 규모가 9년만에 2300억원으로, 지역신협 순위도 당시 전국 1000위에서 지난달 기준 115위에 올라 모든 성적표가 10배 급신장하는 엄청난 결과를 낳았다.

이 이사장은 내실있는 경영으로 매년 10억원(올해는 14억원으로 추정)이 넘는 당기순이익까지 내면서 부산시 동래구 안락동 592-4번지에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지상 10층 규모의 본점 신사옥을 신축해 7일 입주와 동시에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

본점 신사옥 개점은 외환위기 IMF사태로 가장 어려웠던 시기인 1997년 9월 1일 '지역신협'으로 마지막 인가받았던 부산동래신협(당시 사직동 신협)의 '성공 신화' 상징물이나 다름없다.

신축 개점하는 부산동래신협 안락동 본점 1층에는 수신 창구가 자리하게 된다. 건물 2층에는 수신을 제외한 업무를 총괄하는 여신사업부와 임원실, 회의실, 조합원 상담실 등으로 꾸며졌다. 나머지 공간은 병의원 메디컬 센터나 약국 등으로 임대할 계획이다.

안락동 본점과 사직동 지점, 명륜동 지점 등 3개 점포로 운영되는 부산동래신협의 임원진은 이사장, 상임이사를 포함한 이사 5명과 감사 2명을 두고 있다. 직원은 15명이 근무 중이다.

이 이사장은 "그동안 김대용 상임이사와 전 직원의 부단한 노력에 힘입어 적은 인원으로 1인당 200억원에 가까운 영업 실적을 기록해왔다"면서 "오는 2022년 말까지 자산 5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더욱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월급이나 영달보다 부산동래신협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우선"이라는 이 이사장은 활동에 필요한 비용 처리까지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상임직 대신 비상임으로 이사장직을 더 열심히 수행하면서 조합원들과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기로도 유명하다.


부산동래신협은 이같은 성장가도 속에 '지역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한다'는 경영방침에 발맞춰 관할 동래구청, 동사무소는 물론 신협중앙회 사회공헌재단 기부, 지역 학생들의 학업증진을 위한 장학사업 등에도 앞장서고 있다.

■ 이진호 부산동래신협 이사장 프로필

△ 1953년 1월 경남 함안군 대산면 부목리 출생 △대산중학교, 마산상업고등학교(현 용마고등학교) 졸업 △부산경상대학교 졸업 △국제화재주식회사 근무 △쌍용화재보험주식회사 부산경남본부장, 영남권 본부장 역임 △신협부산협의회 회장 △현재 부산동래신협 이사장.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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