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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검찰 "의사당 폭도들, 펜스 부통령 등 납치 살해 노린 강력한 증거 있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6 06:26

수정 2021.01.16 10:09

[파이낸셜뉴스]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 지난 6일(현지시간) 폭도들이 난입해 복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가운데 미국기를 들고 뿔모자를 쓴 이가 '큐어난 주술사'로 부르는 제이컵 앤서니 챈슬리다. 사진=AP뉴시스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 지난 6일(현지시간) 폭도들이 난입해 복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가운데 미국기를 들고 뿔모자를 쓴 이가 '큐어난 주술사'로 부르는 제이컵 앤서니 챈슬리다. 사진=AP뉴시스

미국 의사당 폭도들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상하양원 합동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을 납치하고, 이들을 살해할 의도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미 연방검찰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파인내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이날 '큐어난 주술사'라는 별명이 있는 제이컵 앤서니 챈슬리의 기소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 6일 대통령의 연설에 고무돼 의사당에 난입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확정을 위한 상하양원 합동회의를 지연시켰다. 당시 폭등으로 경찰관 1명을 포함해 5명이 사망했고, 시위대를 부추긴 트럼프 대통령은 '내란 선동'으로 하원에서 탄핵됐다.

애리조나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연방검찰은 "당시 의사당 내에서 챈슬리 자신의 말들과 행동들을 포함해 의사당 폭도들이 (의원들을 포함해) 미 정부의 선출직 공무원들을 납치해 암살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소장에서 연방검찰은 "챈슬리는 상원 회의장 연단에 메모를 하나 남겼고, 그 메모에서 그는 "정의가 실현되는 것은 그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 연단은 "펜스 부통령이 (폭도 난입) 불과 수분 전까지 회의를 주재하던 곳이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챈슬리가 자신의 메모는 협박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셔윈 법무장관 대행은 이날 브리핑에서 법무부가 지금 현재 '살해-납치 팀들'이 의원들을 겨냥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지만 의사당 내에서 여러 개인들간 '상호 협력 행위'를 보여주는 '빵부스러기들'은 있다고 말했다.

셔윈 장관대행은 "이들 그룹 일부의 실제 동기를 알아내는데 수주일 또는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현재 의사당 폭동과 연루된 용의자 270명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 100여명이 구속됐다.

셔윈은 아울러 전현직 경찰들도 이번 폭동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검찰을 인용해 "전현직 법집행기구 공무원들이 폭동에 참여했음을 보여주는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단투오노 FBI 부국장은 "이번 의사당 폭동은 유례없는 사건"이라면서 사건 수사를 미식축구 게임이라고 보면 4쿼터 가운데 이제 1쿼터일 뿐이라며 수사가 아직 초기단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연방의사당 폭동 수사에는 법무부, 국토안보부, 국방부, 내무부 등 각 연방정부 수사기관 책임자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당일인 오는 20일 워싱턴DC를 비롯해 각 주 의사당에서 대규모 무장 폭동이 준비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온라인 메시지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경계가 대폭 강화되고 있다.

워싱턴 의사당 앞의 기념탑 관광을 비롯해 20일 취임식 당일 의사당에 일반인의 접근이 전면 차단되고, 무장한 주방위군 수천명이 거리 곳곳에 배치된다.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취임식 당일 행사장에 주방위군 2만5000명을 배치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전날 2만1000명에서 규모가 확대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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