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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자영업자 무너진다…사업소득 역대 최대 감소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8 12:00

수정 2021.02.18 14:21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사업소득은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저 감소폭을 기록했다. 근로소득도 줄고 있어 피해는 온전히 저소득층이 떠안고 있다.

18일 통계청의 '4·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사업 소득은 99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사업소득은 지난해 2·4분기부터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자영업 부진 등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직접 영향을 미쳤다"며 "대면서비스업과 기타 개인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사업소득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사업소득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소득 하위 그룹인 소득 1, 2분위 사업소득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3% 상승했으나 상위 그룹인 3~5분위는 -5.7%, -5.1%, -8.9%를 기록했다.

사업소득과 함께 근로소득도 3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근로소득은 340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5% 감소했다. 근로소득은 저소득층에게 피해가 컸다. 소득 하위 1분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근로소득이 59만6000원으로 13.2% 하락했으며, 2분위는 188만2000원으로 5.6% 줄었다. 3, 4분위는 각각 303만1000원, 427만9000원으로 보합을 기록했고 5분위는 되레 근로소득이 721만4000원으로 1.8% 늘었다.

사업소득과 근로소득이 줄었으나 전체 소득은 늘었다. 4·4분기 소득은 516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했다. 소득 상승은 이전소득(25.1%) 증가가 견인했다. 공적이전소득과 사적이전소득은 각각 22.7%, 30% 증가했다.

정 국장은 "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사회수혜금이 증가했다"며 "10월의 추석연휴로 인해 가구 간 이전소득이 증가한 영향도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근로소득의 악화로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더 커졌다. 1분위 소득증가율이 1.7%를 기록한 반면 5분위 소득증가율이 2.7%를 기록해 5분위 증가율이 1분위를 앞질렀다. 이 탓에 소득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4.72배로 전년 대비 0.08배포인트(p) 증가했다. 3·4분기 4.88보단 증가폭이 감소했지만 부익부 빈익빈은 전년보다 더 심화한 셈이다.

그러나 정부는 분배완화가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2020년 4·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토대로 소득분배 상황을 점검·평가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4·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취약계층의 고용·소득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두 분기 연속 분배가 악화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한다"면서도 "다만 3·4분기와 비교할 때, 1분위 소득 증가 전환을 포함해 모든 분위 소득이 증가하고 분배악화가 완화된 것은 다행스럽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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