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운전대 'H' 엠블럼까지 없앤 아이오닉5…성능·공간·안전 잡았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3 16:00

수정 2021.02.23 16:36

현대차 첫 E-GMP 전기차 아이오닉5
혁신적 외관 디자인 채택
실내 공간은 한등급 위 내연기관車와 비슷
개발 단계부터 안전성 확보에 최우선
장재훈 사장 "코나 전기차 화재사고 진심으로 사과"
근본적 해결방안 조만간 발표
(왼쪽부터) 파예즈 라만 현대차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전무, 김흥수 현대차 상품본부장 전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지성원 크리에이티브웍스실장 상무,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가 23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프레스 컨퍼런스 라이브'를 열어 아이오닉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왼쪽부터) 파예즈 라만 현대차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전무, 김흥수 현대차 상품본부장 전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지성원 크리에이티브웍스실장 상무,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가 23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프레스 컨퍼런스 라이브'를 열어 아이오닉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1호 전용 플랫폼 E-GMP 전기차 '아이오닉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전기차 브랜드로의 여정을 시작했다. 특히 스티어링 휠에서는 현대차의 엠블럼 'H'까지 없애며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에 힘을 실었다.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져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택하면서도 실내공간은 한등급 위의 내연기관 차와 비교될 정도로 커졌다. 한번 충전하면 최대 430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고, 안전성 확보에도 만전을 기했다.


■'H' 엠블럼 없앴다…아이오닉 브랜드 강화
23일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생산된 첫번째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를 선보였다. 전용 플랫폼으로 생산되는 만큼 디자인과 실내 공간 모두 내연기관차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 '포니'를 재해석 해 과거의 유산을 계승하고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가장 핵심적인 디자인 요소는 파라메트릭 픽셀이다.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한 것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해 세대를 관통한다는 의미다.

실내는 12인치 클러스터와 12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고, 넓고 평평해진 바닥과 앞뒤로 이동하는 콘솔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차량 내부를 다양한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아이오닉5는 E-GMP가 적용된 만큼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깔고, 앞쪽 엔진과 변속기 공간을 없애 실내 공간도 한 등급 위의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될 정도로 커졌다. 공간감을 극대화 하기 위해 전자식 변속기(SBW)는 스티어링 휠 옆에 컬럼식 레버 형태로 장착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는 "아이오닉5의 전장은 신형 투싼보다 5㎜, 휠베이스는 팰리세이드 보다 100㎜ 더 길다"면서 "자동차 실내공간 혁명의 정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오닉5의 스티어링 휠에는 현대차를 상징하는 엠블럼 'H'를 과감하게 없앴다. 이 전무는 "아이오닉 브랜드에서 현대 엠블럼을 삭제하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커뮤니케이션하고 기능적인 것까지 고민했다"면서 "새롭고 과감한 시도의 첫 스텝"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외부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은 아이오닉5만의 차별화 요소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해 야외활동이나 캠핑 장소 등 다양한 외부환경에서도 가전제품, 전자기기 등을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충전과 전력공급이 양방향으로 이뤄질 경우 전기차의 이용은 매우 다양화 된다"면서 "이를 통한 비지니스 기회도 새롭게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가 23일 세계 최초로 공개한 첫 E-GMP 전기차 아이오닉5의 실내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23일 세계 최초로 공개한 첫 E-GMP 전기차 아이오닉5의 실내 모습. 현대차 제공

■안전이 '최우선'…코나EV 화재사고 사과도
현대차는 '젊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가족고객(Progressive young family)'을 아이오닉5의 주 타깃층으로 잡았다. 사회적 가치에 관심이 있으며 기존과 다른 차원의 차량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 감각의 고객이 전기차로 넘어올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때문에 공간과 사용성, 유틸리티 등에서 고객이 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요소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대차가 아이오닉5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안전이다. 차량 전방부에 충돌 하중 분산구조를 적용해 승객실 변형을 최소화 했고, 배터리 안전을 위해 차량 하단 배터리 보호구간에 알루미늄 보강재를 적용하고 배터리 전방과 주변부에 핫스탬핑 부재를 보강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또 냉각수가 배터리에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냉각 블록 분리구조를 적용해 충돌 등으로 인한 냉각수 유출 시에도 안전성을 확보했다. 파예즈 라만 현대차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전무도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적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도 대거 적용했다. 현대차 최초로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를 장착했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도 적용됐다. 이밖에도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안전 하차 보조(SEA)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차로 유지 보조(LF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을 탑재해 운전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한편, 이날 장 사장은 코나 전기차(EV) 화재 사고와 관련 "최근 코나 전기차 화재 이슈로 고객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장 사장은 "그동안 저희는 배터리 제조사와 함께 (원인과 관련)국토교통부 조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왔다. 협의를 통해 국토교통부 신고, 이후 조처를 밟아나갈 것"이라면서 "하루라도 빨리 고객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만간 이 부분에 대해 발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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