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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한파, 컨테이너선 선박도 얼렸다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5 17:33

수정 2021.02.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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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상하이호.
HMM 상하이호.

[파이낸셜뉴스] 북미의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컨테이너선들이 묶이며 운임 지수를 다시 끌어 올리고 있다.

중국 춘절 이후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중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며 물량 수요가 늘며 컨테이너선 운임지수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북미의 한파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보다 더한 사재기 열풍 등으로 물량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기상적인 요인으로 컨테이너선박 운항이 불가능해지면서 수요 공급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가장 최근 지수인 지난 19일을 기준으로 2875.9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보다 50.18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최근 북미 텍사스에서 시작된 한파로 인해 컨테이너 선박 적체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전세계적으로 도미노처럼 지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서안의 컨테이너 항만 적체를 발단으로 주요 컨테이너 항만 스케줄이 연달아 지연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미국 LA항과 롱비치항 인근 묘박지에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 선박 35척이 무작정 접안을 대기 중인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 같은 항만의 컨테이너 선박 적체 악화 현상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미국 LA항과 롱비치항을 넘어 주요 컨테이너 선박 항만들까지 번져나가고 있다. 서배너항만은 12일 기준 16척 접안 대기했으며 뉴욕항도 이 여파로 인해 평소 보다 1∼2일 접안 지연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새해들어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SCFI는 다시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 선박 뿐 아니라 컨테이너 박스 부족 현상 역시 지속되고 있어 컨테이너 수급난도 당분간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HMM은 이 같은 어려움에 처한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달 에도 4척의 임시선박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주 서안과 동안, 유럽, 러시아 항로에 임시선박을 투입해 왔지만 한 달 동안 4척을 투입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HMM은 이미 4척 중 1척인 지난 20일 부산 신항에서 출항한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상하이호'는 5504TEU의 화물을 싣고 미주 서안의 LA항으로 출발했는데 전체 화물 중 70% 이상이 국내 중견·중소 화주의 물량으로 선적됐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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