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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광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혁신의 중요성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4 18:11

수정 2021.02.24 18:11

[fn광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혁신의 중요성
지난 1년 동안 수많은 경제산업 관련 뉴스, 전망, 논문,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주된 내용으로 언급되었다. 경제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끼치는 여러 요소 중 코로나19가 가장 강력한 위협과 불확실성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올해 초 세계은행은 2020~25년 기간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생산액 누적 손실이 30조달러(2019년 한국 GDP의 약 20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백신의 개발과 접종이 시작되고 감염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주요국을 필두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산업을 회복시키기 위한 논의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점은 만시지탄이나마 다행스러운 전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충격이 매우 심대했고 상당 기간 경제산업 활동을 제약해왔으므로 회복 과정은 단기에 완료되기보다 많은 시간과 인내를 요하는 지난한 작업이 될 공산이 크다.

한국 경제산업도 단기보다 장기 회복 측면에서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번 주 발표된 자료에서 2020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1.0%로 추산했다. OECD 37개 회원국 평균인 -4.9%와 비교하면 단기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작년 말 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장기간 하향 추세이고 2010년대 들어서는 OECD에 비해 하향 속도가 확연히 빨라졌다는 자료 역시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2020~22년 기간의 잠재성장률은 역대 최저치인 2.44%, 2.33%, 2.2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잠재성장률과 실제 성장률 간 격차를 의미하는 생산물 갭(output gap)도 2013년 이래 마이너스 값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2020~22년 기간에는 -4.48%, -4%, -2.96%로 악화될 전망이다. 즉, 국가 전체의 잠재적 생산능력이 장기에 걸쳐 둔화되고 있고 지난 10여년 동안은 둔화된 잠재성장률마저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둔화와 생산물 갭 확대는 경제산업 전체의 생산성이 구조적으로 둔화한 데 주로 기인한다. 미국 연방은행 자료에 의하면 2010년대 한국 생산성은 연평균 0.53%로 2000년대 1.69%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미국 대비 생산성 수준도 2010년 67%에서 2019년 60%까지 낮아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선호, 소비방식, 생산방식, 일하는 방식, 기술, 환경, 에너지, 글로벌 통상질서 등 다방면에 큰 변화가 생기는 대전환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이전과 매우 달라진 세상이 도래함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산업 분야에서도 과거와 다른 새로운 방식의 대응과 전략이 요구된다.


그에 따라 개인과 기업을 포함하는 민간부문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개별 주체의 장단기 목표에 부합하는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해주는 혁신 기반 마련이 매우 중요해졌다. 이는 곧 활발한 혁신 시도를 통해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부가가치와 생산성 향상을 가능케 하는 경제산업 체계로의 전환이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의 핵심 과제가 됨을 의미한다.
결국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고 선별된 혁신에 성공하는 개인, 기업, 산업, 국가가 해당 분야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인철 산업연구원 산업정책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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