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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서 불편한 행복보다, 어쩌면 혼자라 외로운 자유가 좋다 [Weekend Book]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6 04:00

수정 2021.02.2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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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완전하게 이숙명/북라이프
비혼 생각하고 있지만 쓸쓸함 같은 감정적 결핍
경제력 등 현실적 문제 고민한다면 "아직 멀었다"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 김민정/21세기북스
집없는 사람과 집없는 여자 보는 시선 완전 달라
안락한 내집에서 설움없는 비혼 라이프 "부럽다"
함께라서 불편한 행복보다, 어쩌면 혼자라 외로운 자유가 좋다 [Weekend Book]
함께라서 불편한 행복보다, 어쩌면 혼자라 외로운 자유가 좋다 [Weekend Book]
설 연휴가 끝난 지도 어느덧 10여일이 지났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과 달리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갔지만 명절이 다가오면 항상 가족과 친척들의 결혼하라는 잔소리에 스트레스 받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의 사랑과 걱정에서 비롯된 조언이라지만 비혼이 점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요즘 시대와는 꽤 거리감이 있는 관심이다.

게다가 올해 1월 여성가족부에서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들을 포용하기 위한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까지 표명했으니 비혼 가구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서도 여성가족부의 발표 이후 비혼, 동거 가족 등 다양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도서들의 판매량이 1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여가부는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안'을 통해 비혼, 동거 등 가족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다양한 가족구성을 법 제도 안의 가족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새로운 가족 구성 형태가 사회 전반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출판 분야에도 반영되어 지난 2016년부터 다양한 형태의 가족 구성원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 출간되기 시작했고, 지난해 관련 도서 출간 종수는 15종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이들 도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비혼 가구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혼자서 완전하게'(북라이프 펴냄)의 저자 이숙명(칼럼니스트)은 혼자인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나 하나만 생각하고 계획하면 되는 간편함이 인생에서 지켜내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가 되었다는 것이다. 연애는 왜 안 하는지, 쓸쓸하지는 않은 지 남의 인생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저자는 우리를 성장시키는 건 함께해서 불편한 행복이 아니라 외로운 자유이며, 혼자일 때 완전한 사람이어야 타인과도 잘 지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혼을 선택하고 싶지만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을지가 고민인 사람들에게 스스로에게 집중해 혼자만의 삶을 완전히 즐기는 저자의 책을 추천한다.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21세기북스 펴냄)는 이미 비혼을 결정했고, 비혼으로서의 삶을 준비 중인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오랜 시간을 세입자로 살던 저자 김민정(방송작가)은 집 없는 자와 집 없는 '여자'가 겪는 설움은 달랐다고 말한다. 이사를 위한 용달 업체도 여성에게 친절한 업체를 찾아야만 했고, 밤낮없이 욕을 하는 옆집 남자에게 화를 내기 보다는 작은 선물과 함께 조용히 해줄 것을 부탁해야만 했다.
저자는 혼자 사는 여성으로서 안전하고 안정적인 주거 공간의 필요성을 깨닫고 2년 간의 고군분투 끝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다. 현재 안락한 내 집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저자는 그녀와 같은 1인 가구 동료들에게 '너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비혼을 꿈꾸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혼자라는 외로움과 쓸쓸함, 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떠올리며 비혼을 고민한다. 혼자만의 삶이 주는 편안함을 이야기하는 '혼자서 완전하게'와 안정적인 1인 가구의 삶을 위해 나만의 공간 마련에 힘쓰는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를 통해 비혼의 삶을 간접 경험해보고, 나에게 적합한 나만의 인생을 계획해보면 어떨까.

김태희(예스24 MD)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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