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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출 급증, 원인과 전망은…반도체·차 끌고, 바이오헬스·이차전지 밀고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1 15:48

수정 2021.03.01 15:48

부산 동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뉴스1
부산 동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뉴스1


[파이낸셜뉴스]우리나라 수출이 코로나19 여파를 털어내고 완연한 상승국면에 진입했다는 강한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2월을 포함해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자동차'가 수출 성장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석유화학 업종도 힘을 보태는 형국이다. 더구나 디스플레이·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여러 업종으로 상승탄력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세계 경기 회복과 교역환경 개선에 더해 지난해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수출 15대 품목 중 11개 플러스 성장
반도체 13.2%
자동차 47.0%
석유화학 22.4%
차부품 8.9%
철강 3.8%
선박 4.0%
무선통신기기 10.3%
디스플레이 19.1%
가전 13.3%
바이오헬스 62.5%
이차전지 10.1%
(출처 : 산업통상자원부)

■주력 11개 품목 2개월째 증가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우리나라 15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차부품·철강·선박·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가전·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11개가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이들 품목은 모두 2개월째 상승세다.

특히 바이오헬스(18개월), 반도체(8개월), 가전(8개월), 이차전지(6개월), 디스플레이(5개월), 선박(4개월), 무선통신기기(4개월), 차부품(4개월)은 3개월 이상 연속으로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13.2%)는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대 증가, 8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이번 달 총 수출액(83억7000만달러)과 일평균 수출액(4억3000만달러)은 역대 2월 반도체 실적 중 각각 2위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데이터센터 및 모바일용 수요가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파운드리 대형 고객 수주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수출 '쌍두마차'로 불리는 자동차(+47.0%)는 1월(+40.3%)에 이어 큰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10년 6개월 만에 두 달 연속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수출 비중 증가로 수출 단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과 EU(유럽연합) 등 주요지역으로 향하는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해 2월 자동차 수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수출이 부진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수출 성장동력 품목인 바이오헬스(+62.5%)도 상승하며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중 진단키트 수출은 고속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 대상국가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차전지(10.1%)도 6개월 연속 오름세다.

선박(+4.0%)·차부품(+8.9%)역시 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고, 철강(+3.8%)도 단가 상승, 주요국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장기 부진 중이던 석유화학(+22.4%)과 석유제품(-15.2%)도 유가 상승과 글로벌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석유제품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양호한 감소율(첫 -10%대 감소)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이번 달은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3일이나 부족한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총 수출이 증가했다"면서 "오랜 기간 부진했던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앞으로 우리 수출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수출 경쟁력 상승효과 뚜렷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 상승세는 수입품 구조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수입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수입품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투자·수출 활동에 영향을 주는 중간재와 자본재가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간재는 생산 과정 중간에 포함된 재료 또는 부품을 뜻하고, 자본재 역시 다른 재화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계, 설비 등을 의미한다.
중간재와 자본재가 많이 들어와서 다시 수출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수출입 물량간 선순환구조를 이루는 셈이다.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세계 경기와 교역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보호 무역주의 확산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3월에는 관계부처 합동 제4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개최하여, 올해 확실한 수출 플러스 전환과 함께 우리 수출과 경재 재도약을 위한 수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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