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들으면 딱" 유통가 이름 건 세일축제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3 17:23

수정 2021.03.03 22:16

정기·시즌 세일에도 ‘브랜딩’
CJ올리브영 ‘올영세일’ 입지 다져
11번가 십일절·SSG닷컴 쓱데이
롯데온 롯데온세상 등 할인행사
올리브영 매장 직원들이 '올영세일' 유니폼을 입고 다양한 특가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올리브영 매장 직원들이 '올영세일' 유니폼을 입고 다양한 특가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봄을 맞아 유통가가 대규모 세일전에 돌입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소비 침체로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유통가는 세일에도 독특한 '브랜딩'을 더해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일 브랜딩' 바람이 거세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전통적인 유통 강자들이 대중적인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시즌'과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정기세일을 펼쳐왔다면 최근에는 세일 만으로도 고객들이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19년부터 정기세일에 '올영세일'이란 이름을 붙이고, 차별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리브영은 '올영세일'을 일회성 행사가 아닌, 쇼핑축제로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재치 있는 가사로 '올영세일 송'도 제작해 세일 때마다 매장에서 배경음악(BGM)으로 사용한다. 올해는 모델로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등에 출연하며 주목받고 있는 배우 고민시를 발탁했다. 올리브영이 연간으로 세일 대표 얼굴을 발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랜드 모델이 아닌, 세일 행사의 공식 모델을 선정한 것도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꼽힌다.

올리브영은 고민시와 함께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올영세일'을 주제로 세일 혜택과 쇼핑 팁 등을 담은 콘텐츠를 연내 다양하게 선보일 방침이다.

e커머스 업계에서는 '세일 브랜딩'이 이미 대세를 이루고 있다. 매일, 매달 쏟아지는 온라인 쇼핑 세일 틈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성공한 브랜딩은 11번가의 '십일절'이다. 11번가는 매년 11월 개최한 '십일절' 행사의 호응에 힘입어 이를 '월간 십일절'로 확대하고, 매월 11일 여러 콘셉트의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2주년을 맞은 11번가의 '월간 십일절'의 누적 거래액은 1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월 기준 지금까지 24번의 '월간 십일절'에 구매한 결제고객 수는 모두 1450만명에 달한다. 올해 1월 진행한 올해 첫 '월간 십일절'은 2020년 1월 '월간 십일절' 대비 거래액이 84% 증가했다.
'월간 십일절'을 도입하기 전인 2019년 1월 11일(당시는 '11번가데이')과 비교하면 138% 증가한 규모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쓱데이', 롯데그룹의 롯데온(ON)은 '롯데온세상'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이제 특정 업체의 세일 기간 등을 소비자가 기억하기에는 종류가 너무 많아졌다"며 "연중 최대 규모 세일이나 정기세일에 특정한 이름을 붙여 각인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이를 통해 인지도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