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몸값 오른 조선·해운업계, IPO로 투자재원 마련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3 17:38

수정 2021.03.03 17:38

친환경 신사업 위해 ‘상장’ 속도
兆단위 대어 현대重 하반기 목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Pre-IPO
SM상선도 연내 코스피에 입성
"업황 회복세 지금이 적기" 판단
몸값 오른 조선·해운업계, IPO로 투자재원 마련
최근 조선·해운 업황이 회복세를 나타내며 조선·해운 업체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 속속 나서고 있다. 산업내 친환경 투자 수요가 지속되면서 신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모시장의 조 단위 대어로 평가받는 현대중공업은 전날 상장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를 선정했다. 공동 주관사로는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뽑았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 상장이 목표다.

현대중공업의 공모액은 1조원으로 전체 지분의 20%를 신주로 발행해 조달한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는 5조원 가량으로 평가된다. 공모자금은 향후 5년간 친환경 미래 선박 개발, 생산설비 구축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액화수소운반선 기본인증(AIP),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가상 시운전 기술 개발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연료전지 관련 업체들에 대한 인수합병(M&A)이나 지분 매입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선박 유지·보수·수리 업체인 현대글로벌서비스도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로 8000억원을 유치했다. 지난달 현대중공업지주는 미국 사모펀드 KKR에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38%(152만주)를 6460억원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글로벌서비스가 보유한 현금 1500억원을 배당받아 총 8000억원을 확보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기업가치는 2조원 가량으로 산정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들 자금을 로봇과 인공지능(AI), 수소산업 육성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해운업계에서도 국내 양대 국적 원양선사인 SM상선이 연내 IPO를 추진하고 있다. SM상선은 지난달 22일 NH투자증권과 상장 대표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연내 코스피시장 입성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SM상선은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2016년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을 일부를 인수해 설립된 원양 컨테이너선사다. SM상선의 기업가치는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추정치)에 동종업계 PER(주가수익비율)을 적용한 평가액만 이미 1조원을 상회한다. SM상선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선박과 컨테이너 장비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조선·해운 업체들이 지금이 몸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