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美 타이거 우즈 블랙박스 열어, 졸음운전 본격 조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4 08:54

수정 2021.03.04 08:54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카운티의 란초 팔로스 베르데스 인근에서 미 프로 골퍼 타이거 우즈가 탑승했던 현대 제네시스 GV80 차량이 옮겨지고 있다.AP뉴시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카운티의 란초 팔로스 베르데스 인근에서 미 프로 골퍼 타이거 우즈가 탑승했던 현대 제네시스 GV80 차량이 옮겨지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 카운티 보안관실이 지난달 발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자동차 전복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문제 차량의 블랙박스를 입수했다. 이번 조사로 당시 사건에 대한 우즈의 책임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미 USA투데이에 따르면 보안관실은 3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우즈가 탑승했던 현대 제네시스 GV80 차량의 블랙박스에 대한 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블랙박스는 일반적으로 대시보드 중앙이나 시트 아래에 부착되어 있으며 주행정보를 저장하는 장치다.
해당 장치는 항공기에 주로 쓰이나 자동차에 쓰이기도 한다. 미 정부는 블랙박스 장착을 의무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지만 장착할 경우 충돌 전 속도나 가속페달, 브레이크 작동 여부 등 필수 저장 목록을 규정하고 있다.

우즈는 지난달 23일 오전 7시 12분 무렵 현대자동차에게서 빌린 해당 차량을 타고 LA카운티의 란초 팔로스 베르데스 인근을 이동하던 중 전복 사고를 당했다. 우즈는 사고 직전 현대차 후원으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주최자로 LA를 방문해 체류기간 동안 해당 차량을 빌려 이용했다.

우즈의 GV80은 내리막 커브길에서 방향을 바꾸지 않고 중앙 분리대와 충돌했으며 약 122m를 구르다가 도로 밖 언덕에서 멈췄다. 우즈는 해당 사고로 오른쪽 다리 뻐가 부러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구조 당일 경찰에게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LA카운티의 알렉스 빌라누에바 보안관은 지난달 25일 발표에서 우즈가 구조 당시 취해있지 않았고 사고 과정에서 다른 차량과 충돌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고에 대한 어떤 혐의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건 사고이지 범죄가 아니다. 불행스럽게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경찰이 차량 블랙박스와 우즈의 혈액 검사 결과도 확인하지 않고 사고라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지난달 28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우즈가 내리막길에 진입하면서도 차량 방향을 바꾸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았으며 직진으로 운전하다 중앙분리대에 충돌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우즈가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했다.
우즈는 지난 2017년 플로리다주에서도 약물에 취한 채 차량 운전석에서 졸다가 경찰에 적발된 사례가 있다.

지역 보안관실은 논란이 커지자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LA카운티의 존 슬로글 부보안관은 수색영장 집행에 대해 "(차 사고가 나면) 우리는 자동으로 블랙박스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료를 다운로드한다"며 "우리는 (사고 원인에 대한) 답을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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