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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中견제 30조 미사일망 만지작...美국무·국방, 3월 韓日 동시 출격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5 12:56

수정 2021.03.05 15:59

"中, 지정학 최대 시험지"
바이든 정권 첫 해외 순방지로
일본, 한국 택해...中견제 메시지 
대중 견제용 30조원 규모 미사일망 구축 사업 검토 
한일관계 개선 및 대중국 견제 동참 압박 예상 
日...15일부터,  韓...17일 방문 예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P뉴시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AP뉴시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이달 중순 국무, 국방장관 두 장관의 일본, 한국의 방문을 통해 한·미·일 3각 공조 복원에 시동을 건다. 중국 견제를 위한 전열정비 차원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압박성 주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바이든 정권 출범이후 처음으로 오는 15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미국, 일본 양국 정부는 방일 둘째 날인 16일 양국 외교·국방 장관간 '투 플러스 투(2+2)'회의 개최하는 문제를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미·일 2+2회의가 열리는 것은 2019년 4월 워싱턴 회동 이후 약 2년 만이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 예방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블링컨 장관이 첫 해외 순방지로 일본을 택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대중국 견제 노선인 인도·태평양 구상을 보다 구체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실시한 첫 외교정책 연설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21세기 가장 큰 지정학적 시험"이라며 대중국 강경론을 강조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대한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내년부터 6년간 총 273억 달러(약 30조원)을 투입해 미사일망을 구축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중심으로 오키나와에서 필리핀을 잇는 제1열도선을 따라 대중 미사일망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대중 미사일망 구축에 나설 경우, 한국에 대해 참여를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로이터 뉴스1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로이터 뉴스1
일본 정부는 미국의 미사일망 구축 구상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블링컨, 오스틴 두 장관의 방일을 계기로 중국과 영유권 갈등 지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방위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 개입 의사를 확약받는 한편, 인도·태평양 그룹 내 일본 외교의 위상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정책에 대한 입장 조율도 핵심 의제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국무, 국방장관 동시 출격을 통해 동북아의 핵심 축인 한·미·일 3각 공조체제 복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최근 지역 안보의 새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그룹간 결속 강화 및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런 기조하에 도쿄 방문에 이어 곧바로 17일 서울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에 한·미 외교·국방장관(2+2)회의 개최 가능성이 주목된다.


한국에서는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 타결이란 구체적 현안과 함께 북핵 공조, 대중국 견제 노선 동참 압박, 한·일 관계 개선 등의 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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