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청약 개시' SK바이오사이언스, 1주라도 더 받으려면?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9 10:02

수정 2021.03.10 09:23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 청약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오는 9일과 10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 금액은 1조5000억원으로 지난 2017년 넷마블(공모 규모 2조6617억원) 이후 가장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를 위탁 생산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 청약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오는 9일과 10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 금액은 1조5000억원으로 지난 2017년 넷마블(공모 규모 2조6617억원) 이후 가장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를 위탁 생산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올해 공모주 최대어 중 하나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9~10일 일반 청약을 받는 가운데, 1주라도 더 받기 위해서는 청약증거금보다 청약 계좌 숫자가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자금이 부족한 투자자들의 경우 가족과 지인의 명의로 주식 계좌를 만들고 자금을 분산해 청약을 넣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 청약은 이날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 증권사 6곳에서 진행된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최상단인 6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는 약 5조원에 이른다. 앞서 지난 4~5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275.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은 사실상 복수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청약이 될 전망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공모 주관 증권사의 신규 계좌를 대거 개설했다. 최대 물량을 보유한 NH투자증권의 경우 1월 31만개, 2월 30만개의 신규 계좌 개설이 이뤄졌다. 이는 11월과 12월 각각 11만개와 20만개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수치다.

공모가 논란이 있지만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시세 차익 기대감이 크다. 공모 가격이 수요예측 밴드 상단인 6만5000원으로 결정 돼 시초가 2배 이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에 성공하면 16만9000원을 기록하게 된다.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장외 거래 가격이 20만원 대다. 이에 따상에 성공할 경우 주당 10만4000원의 수익을 얻게 돼 10주를 받을 경우 104만원, 20주를 받을 경우 208만원의 수익을 거두게 된다. 업계에서는 청약 열기가 뜨거운만큼 따상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체 공모주식의 25~30%인 573만7500~688만5000주를 개인에게 배정한 가운데 일반청약 물량의 37%인 212만2875~254만7450주가 NH투자증권에 배정됐다.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23%)과 미래에셋대우(22%)로도 126만~158만 주가 돌아간다. 나머지는 SK증권(8%), 삼성증권(5%), 하나금융투자(5%) 순이다.

자금력을 갖춘 투자자들은 비례배정 방식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례배정 방식은 증거금을 많이 넣을수록 공모주를 더 많이 받는 구조다. 물량이 많은 NH투자, 한국투자, 미래에셋대우 중에서 경쟁률이 낮은 곳에 몰아서 청약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10억원 이상 자금을 가진 투자자들은 온라인 청약 한도가 4만2000~5만주로 가장 높은 NH투자증권과 그 다음 2만1000~2만6000주로 높은 한국투자증권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투자자들은 균등배분제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균등배분제는 공모 물량의 50% 이상을 최소 수량만큼 청약한 사람들에게 동일한 수량만큼 나눠주는 방식이다.

이번에 균등방식 최소 배정 예정 물량은 50%인 286만8750주(최소 기준)다.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보니 6개 증권사에 모두 최소 청약 물량인 10주씩 청약하는 편이 유리하다. 6개 증권사에 10주씩 총 60주, 공모가가 최상단인 6만5000원으로 195만원을 넣으면 적어도 11주 이상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때처럼 약 22만명이 청약한다는 가정 하에 10주를 청약하면 NH투자증권은 4~6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2~4주, 하나투자 1~2주, 삼성증권 0~1주 정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총 11~21주 사이에서 공모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5개 증권사에는 최소 청약증거금 32만5000원(10주·증거금률 50%)을 넣고 남은 청약증거금은 물량이 많은 증권사인 NH투자·한국투자·미래에셋대우 중에서 경쟁률이 낮은 곳에 몰아서 넣는 전략도 많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약경쟁률이 카카오게임즈보다 높아질 경우, 균등배분으로 받을 수 있는 주식은 더 적어진다. 이에 첫날 경쟁률을 보고 마감일에 청약 수량을 적절하게 배분하기 위한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처럼 금액만 근거해 증거금이 많은 사람부터 주는 방식이 유리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적은 금액을 넣더라도 최소청약금액을 일정 수준이상만 넣으면 무조건 1주를 받을 수 있어 전략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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