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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화이자 백신 추가 확보나서...덴마크는 AZ백신 접종 전면 중단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5 01:43

수정 2021.04.15 01:43

[파이낸셜뉴스]
덴마크가 14일(현지시간) 영구 접종중단키로 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뉴스1
덴마크가 14일(현지시간) 영구 접종중단키로 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뉴스1

유럽연합(EU)이 화이자 백신 추가 확보에 나섰다. EU 회원국인 덴마크가 전세계에서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아예 끝내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효과는 높고, 부작용은 적은 화이자, 모더나의 메신저RNA(mRNA) 방식의 백신으로 확실하게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존슨앤드존슨(J&J) 백신에서도 혈전 부작용 우려가 나옴에 따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신뢰도가 한층 높아지면서 백신 공급난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AZ, J&J 등 아데노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한 코로나19백신들이 부작용 우려 속에 퇴조하고, 혁신적인 mRNA 방식을 사용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14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이날 올 후반 받기로 한 화이자 백신 5000만회분을 앞당겨 인도받겠다고 밝혔다.
덴마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영구적으로 접종 중단키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5000만회분은 당초 올 4·4분기 중 화이자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물량이지만 이를 앞당겨 2·4분기로 예정된 백신 공급에 이 5000만회분까지 더해 받겠다는 것이다.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옌 EU 집행위원장은 당초 4·4분기에 공급받기로 한 물량을 2·4분기로 당겼다면서 이번 분기 백신 확보 규모가 2억5000만회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 라이옌 위원장은 이어 EU가 화이자와 2022~2023년 추가로 18억회분을 공급받기 위해 협상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장기 백신 전략을 mRNA 백신으로 전환했음을 시사한다.

그는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에 감사하고자 한다"면서 "두 업체는 신뢰할만한 파트너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의 이날 발표는 전날 J&J가 혈전 부작용 가능성으로 인해 EU에 제공키로 한 백신 공급계획을 늦추기로 한 뒤 나왔다. J&J는 당초 14일부터 EU에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아울러 덴마크가 혈전 부작용때문에 전세계에서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영구 퇴출시킨 것도 EU의 백신정책 전환 방아쇠가 됐다.

덴마크 보건당국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영구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감독당국 조사와 각종 연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부작용을 부르는 것으로 확인된데 따른 것이라고 덴마크 보건청은 설명했다.

덴마크는 부작용 우려에 민감히 반응하는 나라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60세 여성이 혈전 부작용으로 사망한 뒤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먼저 지난달 11일 AZ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덴마크를 시작으로 다른 유럽 나라들도 접종 중단에 나섰다.

다른 나라들은 이후 유럽의약청(EMA)이 백신이 여전히 "안전하고 효과적이다"라는 평가를 내린 뒤 노년층을 중심으로 AZ 백신 접종을 재개했지만 덴마크는 이를 따르지 않았다.

덴마크의 AZ 백신 영구 접종중단이 확산될지 여부는 15일 노르웨이의 결정에 달렸다.

결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혈전 우려가 제기된 아스트라제네카와 J&J 백신을 접종에서 제외하면 올 여름까지 모든 성인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노르웨이 정부 계획이 2~3개월 지연된다.

덴마크는 노르웨이보다 사정이 낫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으로 인해 백신접종 완료 시점이 3주 늦춰진다고 덴마크 보건청은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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