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도로 친문'?..민주당 "반성"한다더니 쇄신은 어디로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5 08:00

수정 2021.04.15 08:00

박완주(왼쪽),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뉴스1
박완주(왼쪽),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뉴스1

재보선 참패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쇄신을 위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차기 지도부 선출에서부터 친문 인사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는 등 쇄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6일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4선인 '친문' 윤호중 의원과 3선인 '비문' 박완주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윤 의원은 이해찬 전 당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12년 대선 전부터 문재인 대통령 곁을 지킨 친문 핵심 인사로 알려져 있다.

박 의원은 2016년 우상호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고 86그룹이 주축이 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더좋은미래'에서 활동했다.

이에 원내대표 선거는 친문 대 비문의 대결 구도로 형성됐지만, 두 후보 모두 선거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했다.

윤 의원은 지난 12일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총선을 통해 충분히 국민의 평가와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조국 사태를 논하는 것이 금기를 넘는 것처럼 하는 당 문화는 옳지 않다"고 하면서도 "민주당 국회의원 모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다 같은 친문"이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차기 당 대표 역시 친문으로 분류되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 누가 대표로 선출된다고 해도 당의 기조가 획기적으로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홍 의원은 조국 사태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와 검찰개혁을 연결해서 평가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고, 우 의원도 "(조국 사태와 관련) 여러 반성들이 나오고 있는데 하나씩 잘라내서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은폐하고 입을 틀어막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토론을 통해 객관화시켜 가야 한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의견은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상민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당의 의사결정에서 주요한 위치에 있었거나 영향을 입혔던 사람들은 책임을 지고 좀 비켜 있고, 그렇지 않았던 새로운 사람들이 직책을 맡아 당을 이끌도록 하는 것이 책임정치"라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