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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경]백신 효과로 사상 최고치 행진, '코로나 블루' 이겨내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7 14:53

수정 2021.04.17 14:53

[주보경]백신 효과로 사상 최고치 행진, '코로나 블루' 이겨내





[파이낸셜뉴스]‘주식으로 보는 경제’입니다.

이번 4월 3주차에는 백신 속도전을 앞세워 빠르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뉴욕 증시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이번주는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를 특징주로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주 이벤트로는 세계 기후 정상회의, 미국 4월 마켓 제조업 PMI 잠정치 발표 등의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난 뉴욕 증시
이번 주 주요 이슈입니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존슨앤드존스가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의 사용 중단 소식으로 투자 심리가 주춤했지만 미국 경제 회복이 빨라지고 있다는 ‘장밋빛’ 지표가 쏟아져 나오면서 일제히 환호했습니다.


정부의 추가 부양, 코로나19 백신 보급, 영업제한 완화로 소비와 고용이 동반 개선됐다는 지표가 나오며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입니다.

현지시간 15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주 대비 또 다시 상승했습니다. 다우존스는 전주 대비 1.58%, S&P 500 지수는 1.78% 올랐습니다. 나스닥 지수도 전주 대비 1.51% 급등했습니다. 다우존스는 3만4천35.99로 3만4000선을 처음 돌파했습니다.

앞서 현지시간 14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존슨앤드존슨 제약 부문 계열사인 얀센이 개발한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혈전증이 나타났다며 사용 중단을 권고했습니다.

이날 존슨앤드존스는 1.34% 하락한 159.48달러를 기록한 반면 경쟁사인 모더나는 7.4% 오른 149.71달러, 노바벡스는 11% 넘게 급등한 194.66달러, 화이자는 0.5% 상승한 37.1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존슨앤드존슨 백신 중단 사태에도 여전히 낙관적이었습니다. 3월 소매 판매가 급증한 것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최저치를 찍은 것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9.8% 늘어나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급증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달러 규모 추가부양 패키지에 포함된 1인당 1400달러의 대국민 재난지원금이 가계 소비를 부양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만에 19만3000건 급감한 57만6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로 전문가 전망치 70만건 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도 이번달 26.3으로 전월 17.4와 비교해 큰 폭 올랐습니다. 2017년 10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1.56%로 내려오면서 대형 기술주가 두드러지는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페이스북(1.7%), 아마존(1.4%), 애플(1.9%), 넷플릭스(1.7%), 알파벳(1.9%)이 모두 1%대 중후반의 오름폭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신고하는 대형 은행들의 주가는 주춤했습니다. 이날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분기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0.5%, 2.9% 하락했습니다.

■이번주 특징주 코인베이스
이번 주는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를 특징주로 선정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나스닥 상장 첫날 시가총액 1000억달러를 찍으며 골드만삭스 같은 굴지의 금융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8% 하락한 322.7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인베이스는 거래 첫날인 지난 14일 준거 가격 250달러 대비31.3%오른 328.2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초가는 381달러를 기록했으며, 장 초반 429.54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2018년 자금 유치 당시 80억달러로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3년 만에 10배 이상 수직 상승했습니다.

2012년에 설립된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주요 거래소입니다. 현재 56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액의 96%는 거래 수수료에서 나옵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8억달러로 지난해 한 해 매출액 13억달러를 이미 넘었습니다.

코인베이스 공동 창업자이자 지분의 20%를 보유한 38세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순식간에 170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억만장자가 됐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방 두 개짜리 아파트에서 코인베이스를 세운 지 9년 만입니다.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이 주류로 편입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평가입니다. 단기 변동성 탓에 비트코인 직접 투자를 꺼렸던 이들은 코인베이스를 통해 간접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월가에서는 후발주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또 다른 거래소인 크라켄은 이미 내년 나스닥 상장 계획을 밝혔고 한국에서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나스닥 상장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인베이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해 거래량이 감소할 경우 코인베이스의 매출액은 쪼그라들 수 있습니다. 코인베이스의 경쟁사들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를 낮추고 있는 점도 변수입니다. 코인베이스의 거래 수수료는 3.49%나 크라켄의 경우 1.50%에 불과합니다.

당국의 규제는 또 다른 위험입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가상자산은 투기를 위한 수단”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코인베이스가 주류시장에 진입한 만큼 감독당국의 더 정밀한 규제를 받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주 이벤트
다음 주에는 세계 기후 정상회의, 미국 4월 마켓 제조업 PMI 잠정치와 4월 마킷 서비스 PMI 잠정치 발표가 있습니다.

22일 발표되는 시계 기후 정상회의는 미국의 주도 아래 40개국 정상이 참여합니다.
각국의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23일 발표되는 4월 마켓 제조업 PMI는 대규모 부양책 효과와 추가적인 인프라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전월 대비 상승한 59.3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같은 날 발표되는 서비스 PMI 역시 코로나 확산 감소세에 따른 봉쇄 완화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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