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필리핀서 279억원 규모 대왕조개 불법포획 적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8 08:21

수정 2021.04.18 08:21

[파이낸셜뉴스]
필리핀 팔라완 섬에서 2007년 2월 24일(현지시간) 한 다이버가 멸종 위기종 대왕조개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필리핀 팔라완 섬에서 2007년 2월 24일(현지시간) 한 다이버가 멸종 위기종 대왕조개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필리핀에서 대규모 불법 대왕조개 포획이 적발됐다. 약 200톤 규모로 싯가 2500만달러(약 279억원) 수준에 이른다.

대왕조개는 멸종 위기종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조개로 한국 TV프로그램에서 불법포획해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는 조개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번 적발 규모는 대왕조개 불법 포획 규모 적발 가운데 최대 규모다.


섬과 주변 해역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필리핀의 팔라완 섬에서 4명이 체포됐다.

대왕조개는 최대 직경 1M까지 자라며, 무게는 250KG까지 나간다. 해양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존재로 인식돼 있다.

필리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열대 대왕조개종 군락지다.

팔라완 지속가능개발위원회 대변인 조빅 파벨로는 이번에 적발된 불법 포획 대왕조개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개 종류인 트리다크나 기가(Tridacna giga)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파벨로는 AFP 통신에 "자연 서식지에서 대왕 조개를 빼내는 것은 여러 세대에 걸친 범죄와 다를 게 없다"면서 "해양 생태계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가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도 박탈한다"고 비판했다.

트라다크나 기가는 인류가 식용하는 수많은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해조류를 품고 있다.
그러나 이 종은 고기와 껍데기 수요가 높아 불법포획에 점점 취약해 지고 있다.

트라다크나 조개 껍데기는 보석·장식의 상아를 대체하는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멸종위기종을 죽일 경우 최대 12년 징역형과 최대 100만페소(약 2300만원) 벌금이 매겨질 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