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외국인 돌아오고 기관은 상승장에 베팅..."중소형주 강세·코스피 3300 갈 것"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8 13:28

수정 2021.04.18 13:28

코스피 3200선 돌파 코앞
코스닥 5거래일 연속 '천스닥'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두드러져
연기금 등은 코스닥 순매수세
전문가 "상승 트렌드 안 꺾였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4.29포인트(0.13%) 오른 3198.62로, 코스닥은 7.72포인트(0.76%) 오른 1021.62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스1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4.29포인트(0.13%) 오른 3198.62로, 코스닥은 7.72포인트(0.76%) 오른 1021.62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스닥이 5거래일 연속 1000선을 유지하는 가운데 코스피도 역대 최고치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강세장에 돌입했단 분석을 내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29포인트(0.13%) 오른 3198.62에 마감했다. 지난 1월 25일 3208.99를 기록한 이후 3200선 재진입을 목전에 둔 모습이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장 마감 직전인 3시 29분께까지 3200대를 유지했었다. 코스피가 32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25일(3208.99)이 유일하다.

코스닥은 한 발 앞서 연일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76포인트(7.72%) 상승한 1021.62에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닥이 1020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0년 9월 14일(1020.70) 이래 처음이다. 코스닥은 지난 12일 20년 7개월여 만에 1000대를 달성한 이후 5거래일 연속 '천스닥'을 유지하고 있다.

■돌아온 '외국인', 순매수 나선 '연기금'
증시가 일제 상승한 데엔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동반 매수세가 주효했다.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701억원, 48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여기에 외국인도 각각 2748억원, 16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증시를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적극적인 '사자' 행보가 눈에 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2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한 10거래일 동안 매번 유가증권을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금액은 3조4131억원에 이른다. 총 22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가 8거래일에 불과했던 지난달과 크게 대비된다.

연기금도 순매수에 나섰다. 이날 기관투자자는 4675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기관 중 연기금은 유일하게 53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연기금이 유가증권을 순매수한 것은 지난 3월 16일 이후 한 달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연기금의 순매수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연기금은 지난 1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총 74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세와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연기금이 코스닥 종목을 순매도한 것은 이달 들어 3거래일에 불과하다.

이뿐 아니라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은 코스닥 '상승장'에도 베팅하는 모습이다. 기관은 이날 KODEX코스닥150 ETF를 101억7900만원어치 사들이는 등 관련 ETF를 일제 순매수했다. 그 영향으로 이날 코스닥150 ETF를 비롯한 코스닥150레버리지·선물레버리지 종목은 일제 상승 마감했다. 반면 기관이 관련 인버스 상품 5종을 모두 내다팔면서 KBSTAR코스닥150선물인버스(-1.08%) 등은 전부 하락했다.

■코스피·코스닥 강세장 속 "코스피 3300까지 오를 것"
이 가운데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동반 상승세가 이어지겠단 전망을 내놨다. 당장 국내 증시 하락을 이끌 만한 요인이 크게 없다는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엔 돈이 많이 들어와서 주식시장이 상승장을 보였다면 지금은 작년만큼 돈이 들어오진 않아도 기업이 돈을 버니까 (실제 지표나 실적 등) 숫자를 확인하면서 새롭게 프라이싱되는 부분이 있다"며 국내 증시 분위기가 나아진 배경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미국 등에서 이르면 3·4분기 내 집단면역 기대감이 나오면서 경기 회복세가 탄력을 받는 데다 지난 1~2월 금리 발작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시장에 선제적으로 반영됐다는 점, 1·4분기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이 좋게 나오고 있다는 점 등이다. 그러면서 오 센터장은 "코스피는 33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겠다고 판단했다. 최 센터장은 "증시를 움직이고 있는 힘은 경기회복 기대감에 더해 돈이 많다는 것"이라며 "최근 국내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면서 경기는 좋아지는데 유동성도 좋다는 식의 심리가 반영된 듯하다. 아직 상승 트렌드는 꺾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코스닥 강세에 대해서도 "지난번 상승기에 코스피 주요 종목 위주로 상승이 이뤄지다 보니 이들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둔화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 제반 여건은 계속해서 증시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상승하는 업종·종목이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유가증권시장 내 반도체주가 이미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코스닥에 상장한 반도체 장비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장비주는 대부분 상승한 가운데 제너셈(8.90%)과 엔투텍(8.83%), 티씨케이(5.89%), 유진테크(5.48%) 등은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 센터장 역시 "올해는 지수 상승세가 지난해보다 더뎌서 대형주 플레이보다는 중소형주 플레이로 이뤄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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