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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과천 제치고 '경기도 평당 전셋값' 1위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3 09:35

수정 2021.04.23 09:41

분당, 과천 제치고 '경기도 평당 전셋값' 1위

[파이낸셜뉴스] 분당이 과천을 제치고 경기도 3.3㎡당 평균 전셋값 1위를 차지했다. 공급물량이 많은 과천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인 반면, 분당은 판교를 중심으로 고소득 주거층이 형성되서다.

23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분당이 경기도 3.3㎡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1위를 차지했다. 기존 1위였던 과처은 4년 10개월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아파트 청약을 위한 이주수요가 몰렸던 과천은 입주물량 급증과 함께 전셋값이 안정된 반면, 성남 분당구는 강남 접근성과 판교를 중심으로 IT업계 고소득 근로자들이 늘며 전세가격이 고공행진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과천시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2688.5만원, 분당구는 1917.4만원으로 두 지역의 아파트 전세가격 격차는 771.1만원이었다.


올해 3월 분당구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2647.6만원으로 전년대비 38.1%가 오른 730.2만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시기 과천시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2636.2만원으로 전년대비 52.3만원 낮아지며, 1.9%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지난해 7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전세시장이 재계약 위주로 재편됐다"며 "전세매물이 줄어들자 분당구의 아파트 전셋값이 대폭 오르면서 두 지역간의 전세시장 분위기가 뒤바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당구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성남분당구 야탑동 '장미마을(동부)' 전용면적 84.99㎡는 지난해 3월 21일 4억7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3월 12일에는 7억8000만원으로 1년간 3억1000만원이나 치솟았고, 66%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과천시 아파트 전세가격 실거래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 슈르' 전용면적 116.99㎡는 지난해 3월 21일 9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지만, 올해 3월 10일에는 8억9250만원으로 1년간 5750만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 리서치연구원은 "과천은 지식정보타운 아파트 분양을 노린 청약 수요자들이 빠져 나갔고 입주물량도 증가해 전세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분당의 경우 신분당선으로 강남과의 접근성이 우수한데다 최근 분당 판교를 중심으로 고소득 주거층이 형성되면서 전셋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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