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필리핀 중국산 공짜 코로나 백신 되돌려보냈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6 14:23

수정 2021.05.06 14:23

두테르테 대통령 접종 후 위법 논란 확산
두테르테 中에 "시노팜 백신 보내지 말라" 엄포
[파이낸셜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왼쪽)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마닐라 말라카낭 대통령궁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백신인 시노팜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시노팜 백신은 필리핀에서 정식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아 두테르테 대통령의 백신 접종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로드리고 두테르테(왼쪽)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마닐라 말라카낭 대통령궁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백신인 시노팜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시노팜 백신은 필리핀에서 정식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아 두테르테 대통령의 백신 접종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필리핀이 중국이 무상으로 제공한 코로나19 백신을 중국으로 되돌려보내기로 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필리핀에서 정식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중국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후 위법 논란이 일면서다.


오늘 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에게 중국이 기증한 시노팜 백신 1000회분을 회수할 것을 요청했다.

두테르테는 "시노팜 백신 1000회분을 모두 가져가라"며 "시노팜 백신을 더 이상 보내지 말라"고 했다.

그는 또 필리핀 국민들에게 미승인 백신을 접종한 데 대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두테르테의 대국민 사과와 중국산 코로나 백신 환수조치는 위법 논란 때문이다.

두테르테는 지난 3일 시노팜 백신을 접종했지만 시노팜 백신은 아직까지 필리핀 식품의약국(FDA)에서 정식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미승인 백신 접종은 국민들이 코로나 방역조치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의 백신 규정을 조롱한 것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두테르테 대통령의 경호원들도 시노팜 백신을 접종했다.
당시 필리핀 보건당국은 대통령 경호인력에 한해 시노팜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동정적 사용 허가'를 한 바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국영제약회사 시노팜 /사진=로이터뉴스1
중국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국영제약회사 시노팜 /사진=로이터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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