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친구 큰 절에, 손정민씨 "골든 건 네 잘못"...풀리지 않는 영상 미스터리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0 05:30

수정 2021.05.10 10:56

고 손정민씨와 한강공원에서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신발이 찍힌 한강공원 편의점과 나들목 CCTV 화면. KBS 캡처
고 손정민씨와 한강공원에서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신발이 찍힌 한강공원 편의점과 나들목 CCTV 화면. KBS 캡처

[파이낸셜뉴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씨(22)와 그의 친구 A씨가 사건 당일 촬영한 동영상에 담긴 대화가 다양한 추측이 낳고 있다.

10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 핸드폰에 있던 동영상을 보면 맨 마지막 동영상 시작하는게 친구가 아이한테 큰절을 하거든요"라고 설명하며 아들 휴대폰에 남은 마지막 동영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손씨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서 친구 A씨는 정민씨에게 큰절을 했고, 이에 정민씨는 A씨에게 "골든 건은 네가 잘못했어, 솔직히"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손씨는 "그 대화를 저를 그 당시에는 무시했는데, 같이 찍는데 왜 절을 했을까. 뭔가 잘못을 했으니까 절을 했는데, 그 잘못이 뭘까"라면서 "얘네들이 말하는 골든이라는 게 뭘까 엄청 고민을 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대화 내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온갖 추측을 내놓기 시작했다.

몇몇 누리꾼들은 '골드'가 게임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주장한다.
정민씨는 'League of Legends', 줄여서 롤(LoL)이라고 불리는 게임을 즐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현씨는 지난 5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친구들이 정민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은 LoL의 이렐리아"라며 "이것을 좋아해서 별명이 정렐리아였다고 하네요"라고 알리기도 했다. 글에서 언급된 이렐리아는 롤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또 다른 의견은 대학생들이 시험을 망쳤을 때 주로 사용하는 은어라는 것이다. 시험 답안을 제대로 내지 못해 가장 먼저 강의실에서 나가는 걸 두고 금메달을 땄다고 하는데, 금메달을 '골든'이라고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이 용어는 과거 2000년대나 썼던 말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은 '억측은 자제해야한다'며 루머 유포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고(故)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에서 아들의 그림을 선물로 받은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제공
고(故)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에서 아들의 그림을 선물로 받은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제공

손현씨는 앞서 지난 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딱 하나 알고 싶은 건 어떻게 아들이 한강에 들어갔느냐"라며 "3시 30분과 4시 30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만 알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지난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손현씨는 "아들이 왜 강에 빠졌는지 알고 싶어서 부검을 했다"며 "부검 후 처참하게 돌아온 아들의 사진 앞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정민이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파헤칠 것을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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