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한류, 팬데믹을 극복하는 문화적 백신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7 08:26

수정 2021.05.17 08:26

코로나19 이후의 한류 /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코로나19 이후의 한류 /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파이낸셜뉴스] 한류는 위로·희망·연대의 콘텐츠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얼마나 비교 우위에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팬데믹 시대의 한국 콘텐츠 생산-유통-소비를 재난-문화-인간의 관점에서 다각도로 탐색하는 ‘코로나19 이후의 한류’를 발간했다.

대중과의 현장 교감을 전제로 했던 문화 생산과 소비는 팬데믹 이후 비대면 형태로 모여들었고, 한류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 역시 바이러스를 피해 디지털이 연결하는 온라인으로 더 쏠렸다. ‘코로나19 이후의 한류’는 모든 비대면적 조치들 속 미래 문화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과 장기적 전망을 한발 앞서 제시한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정길화 원장은 “한류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문화적 백신이 될 것”이라며 “한국 문화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의미를 두고 변화가 지속되는 방향에 주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먼저 ‘재난-문화-인간’에 대한 학제적인 탐구로 문을 열었다. 코로나19(2021년 4월 18일 기준)로 누적 사망자가 300만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축복’을 말하는 것은 인명을 경시하는 발상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러나 걱정과 우울감이 전 세계인이 겪는 공통의 경험이라면,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위로·희망·연대’의 콘텐츠 수요가 발생한다. 그 가운데 한류는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에서 세계적으로 앞서 있다.

일례로 방탄소년단은 이러한 비교우위를 전 세계의 시대적 상황과 연계시켜 진보적 가치로 전환시켰고, 한국형 팬덤공동체는 재난 속에서도 스스로를 즐겁게 만드는 능력을 다시금 확인하게 했다.

이어 넷플릭스의 한국 상륙 이후 시청자의 일상생활과 콘텐츠 제작환경이 어떠한 변화를 겪었는지를 살펴보고, ‘스트리밍’과 ‘글로벌 혼종화’라는 시대상 속에서 시청자와 지적재작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차례로 분석했다.

한편 19세기 후반 “공연은 계속돼야 한다”라는 전통적 소명의식이 2020년 팬데믹 시대에 이르러 절박한 생존의지가 된 이 때, 공연장 거리두기 좌석 논란, 백신여권 도입 등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공연계의 다양한 대응을 두루 점검했다.
마지막으로 방송포맷 저작권이 창작자와 방송사 모두를 향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예능 포매팅의 사례와 조건을 정리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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